우리 집에는 아들이 둘 있습니다.
큰 아들은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고 작은 아들은 5학년에 올라갑니다.
큰 아들은 어렸을때부터 영특했지만 반면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 적습니다. 친구들 또는 동생들하고 다툼이 잦았고 이런 일이 반복될 때마다 저는 물론 아이 엄마도 마음 고생이 심했습니다. 이러니 친구들하고 관계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마음이 너무 이쁩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주려는 노력이 항상 보입니다. 반면에 큰 아이에 비해 지적 수준이 조금은 떨어지지요. 작은 아이는 그래서인지 항상 큰 아이가 부럽고, 다른 친구들이 마냥 부러운가 봅니다. 이른바 자존감이 적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아이들에게 별명을 붙여 줬습니다. 큰 아이에게는 ‘아름다운 아들’이라고 불렀고 작은 아이에게는 ‘자랑스러운 아이’라고 해줬습니다.
전화할때나 잠잘때나 항상 “00이는 무슨 아들?” 이러면 둘째 놈은 “자랑스러운 아들”, 큰 아들은 “아름다운 아들”이라고 답해 줍니다. 저도 이름 대신에 “자랑스러운 아들”, “아름다운 아들”로 부르려고 노력했고요.
이러기를 1년여 지나니 정말로 아이들이 자신들의 별명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행동도 그렇게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작은 아들은 원래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에다가 자존감이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2학기때는 ‘회장’이라는 것도 해봅니다.
큰 아들은 친구들에게 ‘너 참 친절하다’라는 얘기를 듣고 와서는 기쁘게 아빠 앞에서 기쁘게 자랑도 했습니다.
아이들 별명대로 커 나가는게 진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