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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에게 지쳐가요...
게시물ID : gomin_1960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ㅇㅇΩ
추천 : 1
조회수 : 1448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1/08/21 01:50:03
저희는 CC입니다.
남친은 지방에서 올라와 학교 근처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돈이 항상 부족합니다.
만난지 백일이 좀 넘었는데, 약 삼십일 동안 한 번도 데이트를 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학교 주위에서 밥만 같이 먹구요.
남친이 돈이 없다 해도 제가 데이트하고 싶어서 하루 데이트비용 다 낸적도 있어요. 평소엔 더치하구요.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 같은곳은 가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진 그럭저럭 잘 지내왔습니다. 저도 돈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고, 제가 힘들 때는 남친이 도와주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달, 남친에게 돈이 한푼도 없더군요. 쌀 살 돈도 부족한것 같아 쌀도 사다주고, 밥도 먹이고 데이트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25만원이 열흘만에 사라지고, 이십만원 가까이 되는 알바 급여도 현재 7만원 정도만 남았네요. 물론 그 돈을 다 남친 사줬다는게 아닙니다. 저 쓸 데도 다 썼죠. 하지만 저 혼자 쓰는 것보다 돈이 줄어드는 속도가 다르더군요. 참 힘들게 일한 알바였는데 생활비로도 모자랄 판이라 허탈감도 컸구요. 그래서 제가 남친한테 해주고 싶어서 해준거였는데도 스트레스가 심하더군요. 안그래도 남친 만난 후부터는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제대로 못 하고 살았거든요. 특히 대학 입학 전부터 여름에 바다는 꼭 가고 싶었는데, 남친도 돈이 없고 저도 남친 먹여 살리고 하느라 다 써서 가지 못하니까 상실감이 크더라구요. 그래도 너무 바라던거라 생활비를 쪼개가면서라도 가려고 친구들과 같이 가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남친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같이 놀러 가자고. 곧있으면 남친 용돈받는 날이었거든요. 제가 그래서 힘들것 같다, 그럼 친구들과 약속을 취소하겠다. 했더니 그러지도 말라더군요. 엄청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안그래도 돈이 부족한데 얼마나 더 써야 하나 싶어서. 그래서 주말에 호텔 서빙알바라도 해야겠다고 했더니, (힘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친은 하지 말라거나 그런말도 안하고 자기도 할일없으니 같이하자 하더군요. 안그래도 원래 하던 알바도 사실상 데이트비용 때문이라... 섭섭하고 답답하더군요.
그리고 오늘(어제) 만났습니다. 용돈받아서 자기가 쏜다면서요. 남친은 전부터 제가 밥살때마다 용돈받으면 크게 쏴야겠다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데이트는 쏘겠지 생각하고 있었죠. 근데 밥사주고 (칠천원) 보드게임방 갔더니 (삼천원) 이제부터 더치해야 할것 같답니다... 그래서 노래방 만이천원 육천원씩 갈라서 내고, 저녁먹으러 갔는데, 미안한데 자기꺼 밥값 오천원만 내주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아, 그래. 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냈는데, 진짜 우울해 지더군요. 정말 돈 없는데, 돈 없다고 9만원밖에 안남았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괜히 제가 지금까지 남친한테 쓴 돈 계산하게 되구요.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저희과 CC가 저희랑 비슷하게 사귀었는데도 이미 커플링 맞추고, 캐리비안베이 가서 재밌게 논 사진 싸이에 올려서 자랑하고 하는게 진짜 너무 부럽더군요. 커플링은 어차피 사정 안되니까 생각 안하고 있었지만 놀러 다니는건 진짜 부럽더라구요. 저는 남친 뒷바라지 해주다가 저도 돈없어져서 놀러가지도 못하게 생겼는데, 정말 여유있게 잘 노는구나 싶고...
그리고 제가 항상 데이트 주도하는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지방사람이라 서울 잘 모르는거 이해 하는데, 솔직히 저도 가본데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 항상 제가 인터넷 찾아서 여기저기 알아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 이제 뭐할까 하면 항상 글쎄~ 입니다. 저번에는 학교에서 봤는데, 같은 동아리라서 동아리방에서 만났거든요. 그런데 어디 나가자 했는데 어디 가고 싶은 데가 아무데도 없다고... 결국 정문까지 나갔다가 다시 동방 돌아와서 할일 없어서 전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할거 없고 하니까 저보고 집에 가라더군요. 그날 집에 늦게 가겠다고 몇번이나 말했었는데요. 자기가 돈이 없어서 선뜻 말을 못꺼냈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냥 그것도 싫어요. 돈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거... 왜 그래야 하지 싶습니다. 저는 알바라도 해서 돈이 있었으니까요. 참... 남친은 사정상 알바를 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넋두리가 됐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셨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남친은 저 많이 사랑해주는것 같고, 저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근데 요즘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 (진짜 너무 우울합니다. 눈물나요.) 오늘 오랜만에 봤어도 밉고 반갑지가 않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해결해보고 싶은데, 돈문제고 남친의 자존심과도 관련된것 같아서 너무 말꺼내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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