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토끼(?)같은 아내느님과 여우같은 딸느님(4살)을 모시는 가장입니다.
오래전부터 저는 고양이파, 아내는 댕댕이파 딸느님은 다 조으다 파입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서 아내느님과 많은 대화를 몇년에 걸쳐서 했습니다.
결국에는 아내느님도 고양이를 분양받고 싶다는 확답을 받기도 하였고 여러 카페에서 분양 관련 글을 봐왔습니다.
많은 준비(물질과 마음 그리고 지식)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제가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생명을 책임지는 행동이니까요.
집이 오래 되어서 방충망을 추락 방지용으로 바꾸고 입양을 하자라고 결론을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아이폰xs로 바꾸는 바람에 방충망 바꾸는 것이 늦추어졌지만.....
그래서 어디서 입양을 받는 것이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입양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1. 펫샵(불편하시지만 가장 보편적인 단어이기에....)
- 장점
= 품종묘
- 단점
= 비 윤리적 출산공장
= 고가의 입양비용
= 너무 어린 개체의 입양이 부담
2. 유기묘 입양
- 장점
= 상식적 윤리적인 입양
= 저가의 분양비용
- 단점
= 개체의 상태에 따른 처신에 대한 부담(아플까봐, 사람을 경계할까봐 등등)
3. 가정묘 입양
- 장점
= 상식적 윤리적인 입양
- 단점
= 없는것 같음
= 개인적인 생각 - 살짝 업장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가정묘 입양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평소에 간혹 찾던 개화동의 '고양이 XX' 이라는 곳에서 강화점을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의 취지는 무엇인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였고 기회가 방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본 강화점의 특이점에 대해 적어보자면
1. 객체들
'출산 공장', '유기묘', '파양묘' 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실 내외 모두 활동 가능)
'출산 공장', '유기묘', '파양묘'의 특성상 사람에 대해 예민하였다고 하지만 직원분의 케어로 많이들 유해졌음
사례로는 털 다 빠진 출산공장 출신의 고양이가 있는데. 건강해 보였으며 사람의 손길을 피하기는 하지만 날카롭지는 않았음
2. 교배
특정 종의 생산을 위한 교배가 아닌 객체들간의 자연적인 교배를 통해 출산
3. 분양시기
법정 최소 기간이 아닌 최소 16주(여튼 길었음)이며
접종이 모두 완료되었을때 분양을 기준으로함
4. 사회화
넓은 공간에 또래의 객체들끼리 섞여 있어서 사회화 교육이 어느정도 되어있음
사람에게 적대적이지 않음
5. 환경
넓다
야외 정원 존재 (자유 왕래)
따듯
밝음
6. 분양가
객관적 - 보편적 시장에서의 선호 외모에 따라 차이가 있음
주관적 - 저가는 아니지만 환경, 접종, 사회화 에 대한 비용까지 생각하면 괜찮다고 생각됨
(우리의 손길을 기달리고 계시는 고양이느님들)
이제 부터 본론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가 업무에 필요한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김포에 방문이 필요했음
아내는 운전을 못함 대중교통은 너무 오래걸림.....
그래서 제가 아내와 딸느님을 모시고 김포에 방문함 (2시)
3시에 교육이 끝남.... 애매한 시간.....
뭐할까 고민함..... 아내는 저녁으로 칼국수 먹자고 함
잠시 제 머릿속 의식의 흐름
칼국수? -> 바지락 칼국수? -> 강화도? => 석양? ->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 카페? -> 고양이 XX 강화점 -> 무료?!?!?@!
그래서 아내에게 "'고양이 XX' 강화점 거거?" 여쭤봄
아내느님 "윤허하노라"
고양이 XX 홈페이지에서 5시 예약(예약제로 정책 변경되었다고 함 강화는 무료임) 완료 후 출발
근데 4시 좀 넘어서 도착..... 쭈삣거리며 입장....
고양이 천국임.... 30마리 넘게 있는데 우리 가족밖에 없음(Feat. 사장님, 점장님)
오픈 첫 손님임.. 사장님이 설명회 열어주심 앞서 이야기한 출산공장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왜 이런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등등의 이야기 해주심
제 선호 외모는 짧은 다리에 실버.... 하앍하앍........
아내 선호 외모 러시안 블루 중에서 기골이 장대하신 분에게 꽂히심......
그래서 먼치킨 숏레그.... 분양가를 여쭤봄.... 넘나 비쌈.... 미안......
아이폰Xs 5개월 할부라.... 더 이상의 여유는 존재 하지 않음.....
그래서 1월쯤 분양 받을 생각이었음
그러나..... 즉흥대마왕이신... 아내느님이 한 고양이느님에게 꽂히심......
매우 꽂히심.......
"내가 할부금 낼테니 질러라 남편아."
네........!
서비스로 운반가방, 드시던 사료, 캔을 받아왔음
물품들은 샵에서 쓰던 동일 제품으로 모두 구매..... (출혈이.... 덜덜.....)
하지만 섬세한 고양이님은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계심....
비록 미천한 글이지만..... 나머지 이야기 듣고 싶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