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는 좋긴한데 강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 중독성이 장난 아닙니다.
저는 술로 점철된 20대를 후회하며 남은 인생 건실한 삶을 살고자
술과 담배를 단칼에 끊은 사람 입니다.
그 이후로 만 10년 넘게 담배는 단 한 까치도 입에 댄적 없고,
술도 이제는 혼자서는 절대 안마시고 일년에 한두번
피할 수 없는 자리에서만 마시는 social drinker 입니다.
이나마, 금주 초창기 5년정도까지는 어떠한 예외도 두지않는 절대금주를 실행했었습니다.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그런데, 이 놈의 오유는 단칼에 못 끊겠더군요.
내년에 큰 시험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유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공부하다가 잠깐만 숨돌리자 하고 오유 들어보면
기본 2~3시간 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시간 허비하는 것입니다.
저는 온라인 게임같은 것들은 아예 안합니다.
가끔 오유에 게임화면 캡쳐해서 올린 게시물 보면
게임을 모르는 저같은 사람은 도대체 뭐가 유머포인트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 아이폰에 게임이 있긴 하네요.
영어,일어,중국어,한자 암기 앱,
스도쿠, 멘사퍼즐 앱 같은 것들.
이왕 게임을 하더라도 머리쓰는 게임 하려고 합니다.
영화를 다운 받아 보는 경우에는 듣기공부하려고 자막 없이 봅니다.
야동도 마찬가지 ㅋ.
그런데, 오유앞에서는 한 없이 약해지네요.
그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네티즌들의 진솔함이 묻어나는 곳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왜곡과 비매너가 횡행하는 인터넷 세계에서 이곳 오유만큼
오염이 덜 된 곳을 저는 아직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알바나 지역감정 조장하는 수꼴이 점령한 네이버와는 비교할 수 없고,
Daum 의 아고라 같은 공간 보다 정화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씹선비님들 감사합니다. 님들이 욕을 먹긴 해도
제가 보기에 님들은 오유를 갯벌에 비유하면 조개고, 땅에 비유하면 지렁이들입니다.
여하튼 이렇게 좋은 점이 있기 때문에 제가 오유에 푹 빠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당분간 오유를 접어야 겠습니다.
말그대로 당분간이고 내년 초에 시험이 끝나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아마 강호동이 푹 쉬고 컴백할 때쯤이 아닐까 예상됩니다만,
그 때는 눈팅족이 아닌 업로더로서 활동하려고 합니다.
오유 회원님들 제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회원님들 옆구리를 따뜻하게 감싸줄 어떤 이가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