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후반 늦깎이에 동갑내기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1년여 가까이 사귀게 되었는데
얼마 전에 다툼이 있고나서 한달여간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연애기간동안의 일들을 돌아보니
갑자기 너무 헤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첫 연애이고 남녀간의 일에 대해서 잘 모르니 혹여 내가 상황을 극단적으로 생각한건 아닌지 고민이 되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알아보고자 글을 올립니다.
연애를 시작한 지 한달정도 되었을 무렵에 여자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옆에서 카톡을 하는 여자친구를 보는데 여자친구가 화들짝 놀라며 핸드폰을 숨겼습니다.
무슨 대화를 나눴길래 이렇게 깜짝 놀랬냐고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는 자기는 아무생각없이 한 카톡인데 제가 기분이 나쁠까봐 못보여주겠다더군요
제가 "그런식의 말을 들으면 더 의심가지 않느냐? 그냥 보여달라"고 하자 마지못해 보여주었는데
여자친구가 남사친과 한 대화내용이 대략 이렇습니다.
남사친 : 야 이 신발 이쁜지좀 봐봐
여자친구 : 넌 아무것도 안어울리니까 내꺼나 사줘
남사친 : 내가 왜 네걸 사줘야 하는데
여자친구 : 니가 나한테 시집오라고 했잖아
남사친 : 어 알았어
어이가 없는 대화내용에 화가 났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여자친구의 약속으로 이 일은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여자친구와 심야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밤 12시가 넘도록 연락이 안되었습니다.
겨우 연락이 되어 들어보니 대학시절 친구와 영화를 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1,2주 정도 후에 통화기록을 보다가 알게된 사실은 같이 영화를 보던 친구가 위에 써져있는 남사친이라는 것이었습니다.(여친은 여대출신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런 일도 유야무야 넘어가긴 했고 그 뒤로는 이런 종류의 문제가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
2~3일에 한번씩 만나면서 정신없이 연애를 하다보니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도 생각지 않고 지내다가
이번에 싸움을 계기로 떨어져서 생각하다보니 제가 이 연애를 이어가는 게 좋은건지 의문이 듭니다.
연애 중에 다른 일이 없었던건 제가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고 했던 것 때문이 아닐까.
혹여 제가 바쁘거나 해서 조금이라도 소홀해지면 안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한달여나 떨어져 있자고 말한 것도 여자친구인데 혹시 이 기간데 다른 사람들 만나보면서 저울질 하려고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들면서 끊임없이 의문이 듭니다.
제가 너무 많이 나간건지 아니면 그만두는게 맞는건지 판단이 안되어 글을 남깁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