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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으로 대접받는 '관우 운장' 그를 디스한다.
게시물ID : history_196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훗날닭집사장
추천 : 9
조회수 : 278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2/12 15:43:15
오랜만에 삼국지 관련 글을 작성하네요.

1. 개요

- 중국에서 신으로 대접 받는 관우를 디스해 그의 장단점을 파악해보기 위함.
흔히 연의의 영향으로 인해 촉나라 장수들의 대부분이 (관우, 조운 등) 무예도 무예거니와 모든 방면에서 유능하고 완벽한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2. 관우의 무예

- 관우의 무예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No Doubt.
당대의 인물들이 이구동성으로 '관우는 만인지적 (= 혼자서 만명을 당해낼만함)이다' 라고 표현한 바 있고,
그 전적이 대표적으로 하북의 명장인 안량 참살이 있는데, 기록을 보시면

관우가 멀리서 안량의 대장기를 응시하더니, 말에 채찍질을 해 많은 병사들 사이에서 안량을 찌르고, 그 목을 베어 돌아왔다, 여러 장수들 중에서 능히 당해낼 자가 아무도 없었기에, 백마의 포위가 풀렸다.

이런 식으로 병사들을 헤집고 들어가서 적장을 베어 나온건 당대 인물들 중 다섯손가락 안에 꼽는 활약입니다.
(장료의 합비무쌍 등..)

정사에서는 아마 '만인지적' 평을 듣는 관우나 장비의 무예가 원탑이 아닐까 싶네요.

2-1. 안량 방심설

- 다만, 몇몇 악질 관까들은 이 안량참살마저 전공으로 인정하기 싫어 만든 설이 바로 '안량 방심설' 입니다.
이유인 즉, 형인 유비가 원소군에 있고, 관우가 조조군에 있을 시절의 얘기고, 또 유관장 3형제의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안량이 관우를 보고 '니 형인 유비가 우리군에 있다'라고 반겨주려는 찰나에 관우가 죽였다는 점을 드는데..
중요한건 안량이 혼자 떨어져 있던 것도 아니고 병사들의 호위가 붙어있었던 점입니다.
그 병사들을 헤집고 안량을 베었는데, 그 전쟁터에서 안량이 관우를 딱 보고 '어 관우야' 라고 하는 찰나에 관우가 목을 베었다?
터무니 없는 얘기죠.


3. 우금의 7군 수몰

- 또, 관우의 능력에 대해서 언급하면 빠질 수 없는게 바로 우금의 7군(정예군)을 수몰시킨 일입니다.
다만, 사실 이게 별거 아니라 볼 수도 있는게, 관우는 홍수를 대비 했고, 우금은 홍수를 대비하지 않다가 자연재해에 쓸려나가는 것을
관우가 홍수와 함께 궤멸시켜버린 것이기 때문에.. 별 거 아니라는 평이 있기도 합니다만 어쨋든 자연재해를 잘 대비한 점은
분명히 칭찬해줘야 할 부분입니다.


4. 관우의 성격

- 본격적인 관우 디스입니다. 그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유치 뽕짝' 입니다.

몇가지 예를 보시죠.


[ 때는 마초가 촉에 귀순해올 무렵, 마초라는 유명한 인물이 온 것을 안 관우는 제갈량에게 편지를 보낸다.

관우 : 갈량님, 마초라는 대단한 넘이 왔다던데 저랑 그놈 중 누가 더 짱임??

제갈량 : (ㅅㅂ.. 마초가 짱이라 하면 삐지겠지) 아이고.. 마초가 아무리 대단하다지만 관우님에 비할 바 아닙니다.

관우 : ㅋ


또, 이후 한중공방전에서 조조를 탈탈털고 하후연을 참살한 전공을 세우는데 앞선 황충이라는 인물이
그 지위가 본인과 동일선상에 서게 되었다는 말을 듣자 관우는 대노한다.

관우 : 나는 그런 듣보잡이랑 같이 설 수 없다!

사신은 이러한 관우의 분노를 유비에게 전달했다.

유비 : 그래? 인정하기 싫다 했다고?

제갈량 : 장비님이나 마초님은 황충님의 활약을 봐서 이해하겠지만 관우님이 과연 이해할까요??

유비 : 내가 해결함

유비는 비시를 관우에게 보내 설득하게 한다.

비시 : 아이고 관우님.. 황충이 별볼일 없지만 그래도 이번에 한중을 얻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고 아주 천지 진동시키고
난리부르스도 아니였습니다요 ㄷㄷㄷ 이렇게 대단한 활약을 했지만 그래도 역시 관직만 똑같을 뿐 관우님에게는 안되죠!

관우 : 그래? 그럼 봐줌

]

또한 관우의 성격은 '사대부에게 오만하다' 라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즉, 자존심이 너무 강해 본인과 비슷한 능력을 가지거나, 비슷한 지위에 설법한 인물들을 견제하듯이 행동했다는 것입니다.


5. 사령관으로써의 능력

- 그가 사령관을 맡은건 딱 두번인데, 서주에서 하비성을 수비할 때와
그의 운명을 결정지은 형주를 맡은 일입니다.
하비성에서는 군주인 유비가 무너져 별 수 없이 조조에게 항복한 것이기 때문에 그닥 까임요소는 아닙니다.
다만, 그가 형주를 통치했을 때의 일들이 아직도 그를 좋은 떡밥으로 남게 했습니다.


ㄱ.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 직위상으로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개국공신인 미방을 무시해왔고 사인 역시 무시해왔다.

ㄴ. 손권이 혼인얘기를 꺼내자 그에게 폭언을 하며 욕설을 했다. (= 일국의 군주를 모욕)
- 다만,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혼인제의가 맞기는 합니다. 
관우의 딸을 결혼시키자고 한건데, 이 말인즉 관우의 딸을 명분상으로만 동맹국인 오나라로 보내라는 얘기니..
(오나라 촉나라는 명분상으로 동맹국이였을 뿐, 이 시기에 형주문제로 계속 으르렁 대왔고 그 절정이 1차 형주 뒷치기이자
촉나라가 전부 소유하던 형주의 반을 오나라에 내준 익양대치.)

ㄷ. 본래 관우는 오나라를 신뢰하지 않아 뒷치기를 대비해 방비군을 잘 세워뒀으나, 오나라의 도독 여몽이 물러나고
신임 육손이 맡게되어 관우에게 '관우님 저는 듣보잡에 불과하니 관우님 잘 도와드리겠습니다 굽신굽신' 하고 굽신대자
그 방비군을 죄다 위나라를 공격하는데 투입시켜버린다. 

ㄹ. 안그래도 위나라와 전선을 형성한 상태에서, 손권에게 '위나라 다음엔 너네 조져버리겠다' 라고 엄포를 놓음.
- 왜 그랬냐면, ㄷ 항목에서 육손이 '도와주겠다' 언급한대로 손권이 위나라를 공격하는데 지원군을 보내주기로 해놓고
지원을 해주지 않아 화가 난 관우가 이렇게 엄포를 놓아버린 것입니다.

ㅁ. 오나라의 군량고를 털었다.
- ㄷ,ㄹ 항목과 관련되어 있기도 한데, 손권이 지원을 해주지 않아
오나라에게 엄포를 놓은 이외에도 포로로 잡은 우금군이 너무 쌀을 많이 소비하는 바람에
군량이 부족해진 그는 퇴각이 아니라 오나라의 쌀창고를 털어버립니다.

ㅂ. 전장에 있으면서 미방에게 편지를 보내 '돌아가서 족쳐버리겠다' 라고 으름장을 놓음.
- 미방이 관우의 본진인 강릉에서 계속 출정중인 관우군에 군량을 보급하는 일을 사인과 맡았는데,
이 와중에 미방의 태만으로 군량이 불타버린걸 관우가 알게된 이후 분노한 관우가 이렇게 미방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 입니다.

ㅅ. 군량이 부족하거나 병사들의 사기등과는 관계 없이 시종일관 위나라를 몰아붙혔다.
- 관우가 북진한 시기는 좋기는 했습니다. 늘 빌빌대던 유비가 처음으로 조조를 개관광시켰고
한중에서 대승을 한 이후 관우 역시도 세력의 기세를 몰아 북진한 것인데, 그에 따라 7군 수몰도 가능했고, 방덕을 죽이고 조인을 포위하고 
처음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다만, 이 후 군량도 모자랐고, 7군 수몰의 여파로 인해 수도 이전까지 고려한 조조가
다른 지역을 수비하던 장료 등을 죄다 소환하면서 관우를 막아라 해버린 것이지요.
즉, 대형 어그로를 끈 셈입니다. 여기서 관우는 퇴각이 아니라 계속해서 몰아붙힌다 라는 선택을 하지만 결국 이건 틀린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이러한 일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오나라의 뒷치기 가속화, 또 그에 연계한 미방과 사인의 배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실 이 문제들이 오나라도 잘못한 부분이 있고, 미방과 사인도 잘못한 부분이 있어 관우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관우의 행동이나 대처만으로 봤을 때 그는 늘 극단적인 대응을 해왔습니다.

결론을 내자면, 관우나 오나라, 미방, 사인들은 서로 잘못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잘못들에 대한 대응들이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였다는 점 입니다.

관우는 오나라의 잘못에 쌀털기, 군주 욕 등으로 받아쳤으며
오나라는 관우의 잘못에 동맹국 뒷치기 (명분상이였다고는 하나)로 받아쳤으며
미방, 사인은 관우의 잘못에 투항 이라는 최악의 수로 받아친 셈입니다.


6. 결론

- 관우는 무예만큼은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걍 쩝니다.
다만, 무예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는 부족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에..
그가 어느 세력의 리더, 혹은 형주에서 처럼 사령관으로써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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