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의 차이(?)에 대한 주제는 어떤 커뮤니티를 가더라도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떡밥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논쟁을 일으키기 때문에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지만, 격렬한 댓글싸움을 통해서 상대와 나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내가 온전히 남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이런 류의 글들은 상대 이성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내 자신의 가치관이나 행동에 대해서 성찰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군자가 아니고 소인배인지라 이런 논쟁의 글을 보면 (초반에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해도)반성대신 "불쾌감"이 들게 됩니다. 저의 경우 남이 나랑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는게 마치 나는 틀렸다는 것 처럼 받아들여지는데 이게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서도 지적을 받으면 일단은 껄끄럽고 마음이 굉장히 답답해집니다. 그래도 상대방이 지적을 부드럽게 해주거나 감정이 최대한 안 상하게 이야기하면 상대의 선의를 생각해볼수 있게되고 그를 통해 결점을 고치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일부 오유분들께서는 모니터 너머에 나처럼 웃고 울고 화내고 감정 상할 수 있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잊고 계신 것 같습니다. 차이를 이야기하여 고쳐보려는 게 아닌 감정배출이나 술먹고 다른 사람에게 시비거는 듯한 태도를 보이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이런 말투앞에 흥분과 분노에 불이 붙어 비판의 의견을 올리려고 해도 비난의 의견이 됩니다. 비난과 모욕이 오고가는 곳에서 결국 남는게 뭐가 있습니까. 남은 건 마음 속의 찝찝함 뿐입니다. 그냥 또 하나의 아레나가 만들어졌다가 사라진 것 뿐이지 개선되는것은 없고 악화되는 것만 남습니다.
여기에 유머자료를 올리고 재밌는 글을 쓰시고 거기에 실컷 웃는 분들 텍스트도 로봇도 아닌 사람입니다. 사람사이에 최소한 지켜야 할 예의는 지키도록 노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