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효순·미선양 사망 사건과 관련,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비판하는 시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현직 교사를 파면하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의 국어교사인 신모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미 관계의 불평등을 풍자하는 시 '대∼한민국·1'을 게재했다.
그는 이 시에서 '사고를 낸 미군은 영내에서 정상적으로 잘 생활하고 있다고, 방송에 나와 떠들어대도 아무렇지도 않은 나라, 대∼한민국', '우리나라 안에서 남의 나라 놈이 취재 중인 우리나라 기자를 쇠사슬로 꽁꽁 묶고 온몸을 군화발로 짓밟아도 되는 나라'라고 말하면서 불평등한 한미 SOFA(주한미군지위협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라는 욕설을 섞어가며 한국을 '그 놈들에게 거꾸로 표창장을 주는 미친 나라', '태어난 게 너무 재수 없는 나라'라고 표현하는 등 불평등한 한미 관계의 역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행동본부,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은 18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친북 반미선동 전교조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신씨의 교직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신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자작시에서 대한민국을 능멸했다"면서 "신씨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족문학작가회의 등은 보수 시민단체가 작품이 진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들을 읽어내지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 문구에만 얽매여 신씨를 매도하고 있다면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까지 추천된 바 있는 김지하 시인도 욕설과 비속어를 과감하게 사용해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풍자시 '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음은 신씨의 작품 전문
<대∼한민국·1>
백주 대낮에
그냥 길을 걸어가다가
남의 나라 장갑차에 깔려 죽는 나라,
대∼한민국.
앞서거니 뒤서거니
친구 생일 잔치 가던 우리 딸 효순이, 미선이
둘이 한꺼번에
미국 놈 장갑차에 깔려
두개골이 부서지고
내장이 터져서 죽는 나라,
대∼한민국.
나, 초등학교 졸업장 밖에 없어요,
내가 딸의 영전에 향을 피워야 합니까, 꽃을 바쳐야 합니까,
절규하는 아버지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그러고도 아무 잘못 없다고,
사고를 낸 미군은
영내에서 정상적으로 잘 생활하고 있다고,
방송에 나와 떠들어대도 아무렇지도 않은 나라,
대∼한민국.
우리나라 안에서
남의 나라 놈이
취재 중인 우리나라 기자를
쇠사슬로 꽁꽁 묶고
온몸을 군화발로 짓밟아도 되는 나라,
대∼한민국.
우리나라 안에서
다른 나라 놈이 쏜 물대포에
우리나라 사람이 맞아 쓰러지는 나라,
대∼한민국.
그런데 그 놈들에게
거꾸로 표창장을 주는 미친 나라,
대∼한민국.
태어난 게 너무 재수 없는 나라,
대∼한민국.
나라도 아닌 나라,
대∼한민국
아 X발,
대∼한민국.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email protected]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요즘은 점점 더 어이가 가출하는 군요 -_-;
된장할 캬약 퉷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