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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라노벨은 제 입맛에는 안맞아요
게시물ID : animation_1962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0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2/17 17:16:34
 
 
평소에 책은 별로 안 사지만 일단 책을 살 때의 기준이 딱 하나거든요.
 
 
이걸로 사람을 후려갈겼을 때 혼수상태 이상의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느냐
 
 
 
....겁나 두꺼운책 좋아함.
 
 
 
그 덕에 라노벨같이 얇고 페이지당 문자 수도 적은 책 보면 뭔가 김빠진 콜라 마시는 느낌이 듬.
 
가독성 높인다고 간격 늘리고 글자수 줄이는 게 오히려 거슬려요.
 
그러고 보니 판타지 소설도 손 안댄게 딱 그 시기네요. 페이지당 들어간 글자수가 줄어들던 시기랑 일치함.
 
 
 
아무튼간에 라노벨들은 대다수가 '읽는다'는 느낌보단 '본다'에 가까운지라 손이 가질 않더라구요.
 
어쩌다 누가 던져주거나 넘겨준것도 읽다 말음. 눈에 안들어와!
 
 
 
p.s 또 한가지 라노베에 불만이 있다면....
 
대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너무 날림땜빵의 느낌이 남.
 
경험상 하는 말이지만, 보통 대화 위주의 진행은 '표현할 길이 막막하거나 상황에 대한 표현능력이 후달리지만 진행은 하고 싶을 때'에 써먹는 편법이거든요(....)
 
진짜 잘 쓰는 아저씨들은 서술과 대화의 균형이 딱 맞아떨어집니다요. 아니면 대화 비중이 높더라도, 서술의 무게감이 굉장히 커서 워함마로 머리를 내리깔 정도의 박력이 전해지죠. 이걸 뭐 표현으로 설명하자니 제가 후달려서 뭐라 자세히 설명해드리기는 힘든데, 이거 참 남자한테 좋은데 뭐라 설명할 길이 없는 그런 느낌이네요.
 
아무튼간에 라노벨들의 상당수가 '서술과 대화 사이의 밸런스가 깨진다'는 느낌이 워낙 강하더라구요. 예를 들자면...
 
 
 
리즈는 검지손가락 끝으로 아랫입술을 살짝 매만진다. 약간 마른 듯한 입술의 감촉이 손끝에 느껴지는 듯, 살짝 튀어나온 혀가 습기를 보충한다. 그녀의 시선에 닿은 라이지는 턱 끝을 톡톡 두드리며 뭔가 생각에 빠진 모양이다. 리즈는 뭔가를 결심한 듯 손가락이 떨어진 입을 슬며시 벌린다. 허나 때맞춰 돌아간 라이지의 얼굴을 보자, 입은 저도 모르게 닫힌다.
 
"뭔가 할 말이라도 있어?"
 
소녀는 소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허나 소녀는 소녀에게 답해줄 수 없다.  리즈는 반쯤 굳어버린 찰흙과 같은 미소로 대답을 회피해버리고 만다. 시원찮은 반응에 라이지는 곧바로 바라보던 곳을 향해 시선을 원위치시킨다.
속내 정도 알아차려주면 좋으련만, 라이지의 반응을 봐선 시원하게 말을 하지 않는 이상 알아차릴 길이 없다. 하지만 그 말을 해야 할 리즈도 속내를 털어놓진 못한다.
 
"멍청이."
 
대상이 불분명한 아쉬움에 리즈는 아주 작게 속삭일 뿐이다.
 
 
 
 
...정도가 제가 원하는 서술이라면, 라노벨에선
   
 
 
 
자신의 뒷통수를 날아오는 시선을 감지한 듯, 라이지는 고개를 돌려 리즈를 바라본다.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짓던 리즈는 깜짝 놀라며 손을 입술에서 떼어낸다.
 
"응?"
"왜? 뭐 할말이라도 있어?"
"아, 아냐. 아무것도... 아냐."
"계속 내 뒤통수 처다보고 있었잖아. 할 말 있으면 지금 해."
"아니야. 할 말 없어... 진짜로."
 
시원찮은 대답이지만 라이지는 별 거 아니라 생각해버리고 넘겨버린다. 돌아가는 라이지의 시선을 힐끔대며 바라본 리즈는 속으로 멍청한 자신을 꾸짖을 뿐이다.
 
'이 멍청이! 그냥 키스 좀 하면 안 되냐고 하면 어때?'
 
왠지 가능할 법도 한 기회였지만, 리즈는 결국 이번에도 포기해버리고 만다.
 
 
....정도의 서술을 보인다고 할 수 있죠.
 
 
뭐, 그냥 제가 글자읽는거에 환장한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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