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영어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조언 부탁드립니다.(긴글주의)
게시물ID : menbung_196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feidi
추천 : 0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05 12:45:59
안녕하세요. 현재  중고등 입시학원 영어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모집글은 학교 구인, 구직 게시판에서 보게 되었어요.
지금부터 제가 하게 될 말은 길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마땅히 조언을 구할 때도 없고 정말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제가 한 행동과 학원의 모든 일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솔직한 조언 부탁드려요. 객관적으로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만큼 상세히 적으려면 글이 길 수 밖에 없는점 양해드립니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히 적는데 혹시 제가 너무 상세히 적어서 인권침해의 소지가 보인다면 말씀해주세요. 정정하겠습니다.

제가 모집공고를 본 것은 1월 말쯤입니다. 주말 고등학교 영어강사를 구한다는 글이었어요.
시급이 2만원이나 되어서 저는 신청했습니다.
막상 이력서를 이메일로 넣고 나니 일주일 후에 원장님이 전화왔습니다.
3월부터 일을 할 수 있냐고 하더라구요. 2월 한달을 쉬어야 했지만 저는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달을 기다렸습니다. 2월 말이 되어도 연락이 안 와서 다시 연락하니까 주말 고등학생 수업은 다 찼으니 평일 중학교 수업을 하래요. 
제 입장에서는 2월동안 한달 단기 아르바이트가 없어서 이미 제 생활에 적자가 났지만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럼 어느 요일마다 하냐고 물으니까 시간표를 짜 봐야 알지만 월수금이나 월화목처럼 일주일에 3번 정도 할꺼래요.
중간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원장님이 요즘 학원 사정이 어렵다, 오면 기존의 선생님들은 학부모 상담 전화를 잘 안하지만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있던 여선생님이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는지 그만 둘 때 애들한테 그만두라고 했는지 애들이 그만 둬서 힘들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안타깝기도 하고 제가 일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중에 약속한 3월 1일 원장님이 오라고 한 날짜에 가니 시간표를 보여주더라구요. 그 때 보니 저는 월화수목금 다 와야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월수금으로 한 게 아니라 월화수목금 몇시간씩 나누어 놓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당장 생활이 급해서 제 스케줄을 모두 바꾸고 월화수목금요일 학원에 가서 일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일단 학원 분위기를 말씀드릴게요.
여기 학생들이 불량배같은 학생들은 아닌데 말을 잘 듣지 않아요. 제가 한달 내내 수업 시작할 때 숙제는 어디어디다 두번 이야기하고 끝날 때 이야기하고 칠판에 숙제를 적어 놓아도 그 다음 시간이 되면 숙제가 있었는지 조차 몰라요. 수업시간이 시작되어서 들어가면 책상 위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음악 틀어 놓고 제가 들어와도 계속 음악 듣고 있어요. 수업 시간이 5분정도 지나야 책을 슬슬 펴기 시작합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책을 안 가져왔다면서 책을 복사하러 가겠데요. 책을 한번 복사하고 오면 복사하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놀고 싶어서 오랫동안 시간을 끌다 들어오는 편입니다. 수업 시간에 자기들끼리 '닥쳐라' 이런말은 서슴치 않고 하는 편이구요.(주의를 주지만 잘 안됩니다.) 요즘은 중학생들이 절대평가라서 어느 정도로 영어성적이 좋은지 저는 잘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고사 시험기간이 되었는데도 애들 행동이 똑같았어요. 주말에 제가 보강하러 왔는데도 9명 중 2명이 오고 나머지는 보강 시간이 ?는데요 안 왔더라구요. 이 때 제가 사무실에 가서 안 온 아이한테 언제 오냐고 전화를 했어요. 제가 전화를 하고 나니 그 때 원장님이 애들이 아까 언제쯤 온다고 연락해줬다고 이야기해주시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원장님이 미리 공지사항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번에 5월 1일이 재량휴업일에 맞추어서 학원도 휴일이었어요. 저는 그날 애들한테 들어서 안 오는지 알고 있었는데 다른 선생님은 원장님한테 공지를 못 받은 거에요. 제가 학원에 제일 늦게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으면 다른 선생님들도 알고 있을 줄 알았어요. 아무튼 사회 선생님이 휴일날 학원까지 왔다가 헛걸음하고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알려줬데요. 저는 한번도 초대된 적 없지만 원장님이 학원 선생님들한테 공지하는 카톡방이 있다고 합니다. 그 카톡방에도 공지를 따로 띄운게 없데요.

다시 보강때 이야기로 돌아가면 보강 시간이 30분 지나서 아이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아이 중 한명이 저번에도 책을 안 가져오더니 또 책을 안 가져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제가 학교 다닐 적 받은 식으로 아이를 대했습니다.(여기에 대해서 비판하신다면 저는 인정합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더 교육적인 방법도 있을꺼니까요.이럴 때 좋은 방법 있으면 이야기해주세요. 애들 중에는 책을 복사해 오라고 하면 쉬는 시간 끝나고 해 오겠다고 하고 쉬는 시간에 놀다가 수업시간에 다시 복사하고 오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가 책이 집에 있다고 해서 집에 가라고 했습니다. 집에 가서 문제 풀고 나면 학원으로 전화해라고 했습니다. 그 때 답을 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학생이 저보고 감정적으로 대한다고 자기는 집에 안 가겠다고 화내더라구요.(제가 소리 지르거나 화내지는 않았지만 집에 가라고 말한 부분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인정합니다. 부드럽게 말로 아이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저는 근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있었어요. 사실 이 학원을 그만 둔 애들이 이 학원은 '돈 내고 오는 놀이터'라고 말하고 다닌데요. 게다가 아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아무리 사교육 현장이지만 너무 심한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수업에서만큼은 애들을 확실하게 잡아서 빡시게 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이랑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찰나 원장님이 사무실에서 듣고 왔더라구요.(사무실이랑 교실이랑 붙어 있어서 소리가 벽너머로 다 들립니다.)

원장님이 저보고 아이한테 그러면 어떡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동안의 일을 말했습니다. 내가 처음부터 이렇게 아이를 대한게 아니라 충분히 말로 했지만 아이들이 바뀌지 않고 나는 돈 내고 오는 놀이터라는 이미지도 바꾸고, 최소한 내 수업에 있어서는 아이들이 수업에 제대로 임하게 하고 싶었다구요. 그리고 중간고사에 맞춰서 정해진 진도는 있는데 9명 다 따라주지는 않아서 제 선에서는 나름의 방법이었다구요. 그러니까 원장님이...
"돈 내고 오는 놀이터 맞지요. 약게 보면 당장 애들이 돈 내고 오는데 맞지요. 진도 못 나가도 상관 없어요. 내가 책임 질게요. 공부 할 애들만 시키면 되요." 이러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면 애들이 차별한다고 생각할꺼라고 하니까 "애들은 차별한다고 생각 안하니까 공부 다 시킬 생각 말고 할 애만 시켜요. 저 중에 공부 할 애 사실 몇명 안되요." 이러셨어요. 그러고 나서 저보고 오버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간 저 혼자 학원에서 학부모 상담을 하고 뭐라도 더 해볼려고 학원에 1시간 일찍 와서 수업준비도 하고 했던게 다 허탈하더라구요. 원장님은 저는 경력도 별로 없고 그래서 오바하는 거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고 말하니까 "선생님은 저한테 제공할 수 있는게 시간이지요? 저는 제공할 수 있는게 돈이에요. 지금 보면 내가 갑인 관계고 선생님이 을인 관계인데 10원이라도 돈을 받고 일하는거면 시간이 어떻게든 일을 해야지요."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제가 수업 외에 시간을 더 제공했다고 원장님이 돈을 더 준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2반의 경우 일주일에 2번 평일에 수업해요. 그런데 수업듣는 중2 학생은 주말에 한번 더 와서 문제를 풀고 와요. 그럼 그 문제준비는 제가 해요. 주말에 원장님이 애한테 문제지 주고 문제 푸는지 지켜보거든요. 제가 답지까지 복사해서 드려도 답도 절대 안 매겨요. 고스란히 문제답지 매기고 하는건 제가 평일에 해야 합니다.(당연히 주말 수업에 대해서 저는 어떠한 페이도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수업을 더 함으로써 원장님이 받는 학원비는 더 비싸집니다.)

제가 업무시간이 보통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였습니다. 그런데 학원일로 원장님이 평일 2시나 주말 오전에 뜬금없이 연락 올때가 있어요. 저는 평일 오전에 다른 일이 있어서 연락은 되도록 근무시간 1시간 전후로 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원장님이 저보고 황당하다면서 오전에 도대체 무얼 하냐고 하더라구요. 제 사생활이라 가르쳐주기 싫었지만 이것저것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원장님이 저보고 하는 일이 너무 많다면서 원래 일이 많으면 사람이 예민할 수 있으니 지금 낮에 하고 있는 일을 줄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낮에 하는 동아리 활동 같은건(동아리 활동이 아니라 그것도 돈 받고 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원장님 저는 정직원이 아니라 파트 시간제생입니다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갑자기 노발대발 정말 화를 내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정직원이랑 파트타임제랑 다르게 대우한게 뭐있냐고 막 화를 내시는데.... 저도 모르게 울었습니다.
그때까지는 정직원이랑 파트타임제랑 대우가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했어요.
그런데 오늘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일단 급여에서 차이가 나고 4대 보험 여부가 다르더라구요.

그 당시 저는 알겠다고, 원장님이 말씀하신대로 그럼 공부 할 애만 시키고 이제 의욕 안 부리고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러고 나서 다음 시간부터 애들한테 문제 다 푼 사람만 앞에 나오면 문제 매겨주고 틀린거 설명해주는 식으로 했어요. 원장님은 애들을 꽉 잡지 못하고 애들이 원장님 말을 안 듣거든요. 그런데 애들이 제가 원장님 앞에서 우는 걸 봤으니 솔직히 저를 좀 더 만만하게 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수업을 제대로 안 했다고 학부모한테 말했고 학부모가 학원에 전화해서 학원비를 돌려달라고 했대요. 그러면서 원장님이 저보고 수업을 제대로 하라고 계속 닥달하더라구요. 저는 분명히 본문 진도까지 다 설명해줬고 문제풀이를 할 차례인데 문제를 숙제로 내 오면 애들이 안 풀어오고 수업시간에 풀어라고 시켰다. 그리고 문제 푼 애들은 매겨주고 문제풀이까지 다 설명해줬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원장님이 갑자기 목소리를 깔면서 저한테 이러더라구요. "내 말 똑바로 들어요. 선생님은 한달에 얼마 받으면 그만이지만 나는 5명의 생계가 달려있어요." 이랬어요. (자기자신, 부인, 27살 딸, 23살 딸, 중 3 딸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중3 종합반 말고 다른 수업에서도 그런식으로 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네, 저는 원장님이 말하신대로 했고 애들 반응이 반마다 다를 뿐입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원장님이 "그러면 선생님이랑 학원이랑 맞는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네요. 이 말은 선생님이 그만둘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미 원장님 운영마인드가 불합리하다고 느껴서 "네"하고 말했어요. 그러니까 원장님이 부원장(원장님 부인)한테 가서 제가 못?고 나쁜 애라고 말하더라구요.

저는...제 생계도 정말 힘들어요. 2월동안 일을 못해서 방세, 생활비,기타 학비 다 밀려서 월급 받자마자(시급제인데 한달 단위로 줍니다.) 다 메꿔야했고 자신의 생계만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 원장님이 야속했습니다. 항상 애들이 학원 오래 다니도록 자꾸 맛있는거 피자같은걸 사주래요. 애들도 그런것에 익숙해졌는지 저보고 피자 사달라고 자주 그럽니다.(당연히 제 사비로 해결해야 하는데 솔직히 저는 다른 선생님처럼 다른 학원에서도 일하지 않고 여기서만 일했거든요. 그럴수밖에 없는게 월화수목금 다 와야해서 다른 학원도 평일에 하루쯤은 가야하는거기 때문에 구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제 돈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거에요...

그러고 나서 그날 수업 4시간동안 원장님이 수업하는 교실 끝에 앉아서 계속 제가 수업하는걸 지켜봤습니다. 처음에 제가 이 학원 올때만 해도 원장님이 수업은 제가 하고싶은데로 알아서 하면 되고 모든 전임권을 준다고 했었습니다. 일찍 마치면 일찍 마치고 가도 된다고 했구요.(실재로 저는 항상 꽉 채워서 수업 했는데 애들이 빡시다고 싫다고 해서 원장님이 말해줘서 10분씩 일찍 마쳤습니다.) 그렇게 뒤에서 보고 다른 수업을 할 때에도 자꾸 문의 유리창으로 지켜보더라구요. 그것도 수업 듣는 애가 원장님이 감시한다면서 소름이라고 말해서 알았어요. 저는 애들을 보고 있기 때문에 문 쪽 창문을 못 보거든요.

그리고 나서 오늘 수업하고나서 국어선생님이랑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과목 선생님마다 업무 시간이 다 달라서 모든 선생님들이랑 다 이야기해볼수는 없지만 이번에 국어선생님이랑 이야기하면서 알게 ?어요. 저 빼고 거의 다 30대 선생님들이라 나름대로 경력이 많은 선생님들인데 국어선생님이 학원이 망해가고 있는 거 같으니 다른 학원을 알아보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자기랑 사회 선생님 둘이가 정직원인데 이번달 하고 그만 둘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번에 그만둔 수학 선생님도(얼마전에 그만 뒀어요.) 이 원장으로 바뀌고 나서 원장님이랑 말이 안 통해서 그만 뒀다고 말하더라구요. 그 전에 부원장님은 저한테 수학선생님이 뚱뚱해서 애들이 싫어한다. 애들이 싫어하니까 말을 잘 안 들어서 수학선생님도 신경질 내다가 그만뒀다고 말했었거든요. 정확히 양쪽 말이 다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 너무 다른거에요. 그리고 나서 저는 1시간 수업이 없는 공강이라서 학원 밖에 다른 곳에서 책 읽다가 수업 시간 전에 맞춰서 학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갔더니만 분위기가 좀 이상한거에요. 

사회 선생님은 얼굴이 빨개져 있고 중간에 국어 선생님도 표정이 안 좋았어요. 보니까 원장님이 계약서를 선생님들한테 건냈더라구요. 저는 수업 하러 가봐야 해서 모든 사항을 들어보진 못했지만 계약 내용에 지각이나 결근이 있는 날은 그만큼 급여를 뺀다고 되 있었나봐요. 그래서 사회 선생님이 "그럼 수업 시간보다 더 수업하거나 보강한 날은 급여를 어떻게 하실거에요?"하고 물었더니 원장님이 "그건 더해줄수 없고 원래대로 주지요."라고 말하더라구요. 옆에서 국어 선생님은 "제가 6년동안 학원을 다녀봤지만 어떤 학원도 실재로 계약서 쓴 곳은 없었어요. 이건 기본적으로 신뢰의 문제인데 이건 아닌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라구요. 원장님은 "저도 굉장히 흥분된 상태에요.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간 잡고 1시간동안 설명할 수도 있어요."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저는 이까지만 정황을 알아요. 수업 하러 갔거든요.

지금까지의 대략적인 상황을 얘기하면 이렇습니다. 그동안 여기에 생략된 것들도 있지만 일단 굵직한 것들만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저는 사실 면접 볼 때 휴학생이라고 이야기를 했고 원장님한테 면접을 볼 때 최소 6개월은 일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계약서는 받지 않았구요. 그런데 이런 원장님의 경영마인드가 사실 제가 인정하기 힘들어서 계속 일할 마음이 너무도 생기지 않습니다. 버스 타고  멀리서 보이기 시작하면 마음이 벌써부터 불편해요. 제가 수업이 비는 1시간 동안 원장님이랑 대각선으로 앉아서 있을 때 뭘 하고 있든 정말 불편하구요. 저번에 수업 중간에 유인물 챙기러 교사 사무실 들어가니까 부원장님이 수학선생님 책상 위에 있던 종이를 보다가 황급히 내려놓더라구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닐 수 있지만 그렇게 제 물건이 엿보이는 것도 싫어서 물건도 일부러 서랍에 넣습니다. 제가 사무실 책상에 물건을 놔 두면 애들도 뭔지 다 보거든요. 사무실에 노크도 없이 애들이 불쑥불쑥 들어와요. 그리고 애들도 제 물건 보면 수업 시간에 어디 갔다왔냐 뭐 했냐 물어요. 그런데 그런게 저는 다 스트레스거든요. 굳이 숨길 건 아니지만 알리고 싶지 않아요. 물건은 낮에 일 마치고 바로 오기 때문에 놔두고 올 때가 없어서 학원에 바로 들고 오는데 서랍에 안 들어가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보이거든요. 

그리고 한 반은 원장님 딸을 제가 가르칩니다. 원장님 딸이 제가 다른 학생이랑 한 말들을 그대로 부원장님한테 말해요. 그리고 원장님 딸이... 저는 저만 그렇게 느끼는 지 알았는데 그 반 학생인 중 3도 똑같이 느끼더라구요. 정말 말이 많은데... 심지어 제가 말 하는걸 말을 끊고 정말 쉴새없이 자기 말을 해요. 애가 집에서 애정결핍인가 싶어서 다 들어주긴 하는데 다른 학생이랑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싹뚝싹뚝 말을 자르거든요. 제가 한번은 상대방이 말할 때에는 말을 다 듣고 말하라고 해도 그게 안 되요. 아...사실 저는 솔직히 말씀 드리면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나, 공부를 못해도 말 잘 듣는 학생들이나, 공부를 못해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맡아서 학원, 과외알바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공부를 못하면서 말도 잘 안 듣는 학생을 맡아서 일하는데 어려워요. 원장님도... 저한테 어떻게 애들을 대하면 되는지 알려주거나 쓴소리 하는게 맞는 말이면 인정을 하겠는데 원장님 하는말이 이해하기 어려운 게 많아요. 그래서 이중고가 있습니다. 원장님께 저번에 "저는 여기 학원 분위기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한 달 더 일 해보고 그래도 제가 안 맞는거 같으면 그 때는 제가 그만 두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니 "나는 선생님들이 이렇게 그만 둔다고 하면 짜증이 확 나요." 이러면서 인상을 쓰더라구요... 사실 무책임할수도 있지만 저는 이제 학원일을 그만두고 싶습니다.

언제 그만두는 것이 좋을까요? 그만둔다고 말하는 시기는 언제가 적당할까요? 일하는동안 원장님 딸이 있는 반에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하면 좋을까요? 공부에 의욕이 없는 학생들과 수업진행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길고 지루할 수 있는 제 글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러분들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 했다는 말을 하셔도 좋아요. 욕설이나 막연한 비방글만 아니면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근거가 있는 논리적인 말은 제가 잘못한 부분도 인정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