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도 매너와 예절이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한 남자를 조루로, 또는 한 여자를 불감증으로 만들 수도 있다.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똥오줌 못 가리고 말 함부로 한다는 핀잔을 들어본 적이 있거나, 또는 이성교제 경험이 일천하여 자칫 생각지도 못 한 말 실수를 할 우려가 있는 남녀들은 필독하시라.
"어두운 데서 보니까 더 난데?" 천신만고 끝에 침실로 입성한 그와 그녀. 주책없는 K씨가 칭찬이랍시고 내 뱉은 말이다. 그날 그는 어두운 허공을 응시하며 도대체 뭐가 잘 못 된 건지 되짚어야 했다.
한창 사랑을 나누던 중 전화벨이 울린다. 숨을 헉헉대는 그를 바라보며, 기어코 손을 뻗어 전화를 받는 그녀. 뭐하냐고 묻는 친구의 말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음…. 아무것도 안해. 너는?" 그 날밤 그는 결국 사정하지 못 했다.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안 하다 집으로 돌아갔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녀에게 그가 말한다. "좀 더 조여봐!" 멈칫 하던 그녀,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갑자기 몸을 빼고 돌아눕는다. 황당해진 그 남자 역시 결국 등을 돌리고 누워 잠을 청했다.
평소 마마보이 기질이 다분한 남자친구에게 J는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다. 하지만, 오늘 데이트는 모처럼 분위기가 좋았고, 더군다나 엄마 얘기는 하루 종일 두 번 밖에 안 했다. 기분이 좋아진 J는 함께 있고 싶다는 남자 친구의 제안에 순순히 응했고, 모텔 방에 도착하자 마자 두 사람은 키스를 하며 옷을 벗어 제꼈다. 그 때 그가 말했다. "와! 우리 엄마도 이거랑 똑 같은 브라자 있는데!!!"
퇴근 후면 늘 스포츠 채널을 틀어 놓고 소파에 틀어박혀 있는 남편 때문에 S는 한없이 외로웠다. 어느 날 그녀는 '기다리지만 말고 먼저 유혹해보세요'라는 인터넷 게시판의 조언을 보고 용기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샤워 후 젖은 머리로 샴푸 냄새를 살랑 살랑 풍기며 남편 옆에 찰싹 붙어 애무를 시작한 그녀. 남편의 아랫도리가 발기되는 것을 보며 S는 왜 진작 용기를 내지 않았을까 후회했다. 남편은 급기야 스포츠 채널에서 눈을 떼고 바지를 내리며 이렇게 얘기한다. "서둘러. 좀 있으면 게임 시작이야.” S는 요즘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 중이다.
평소 클럽은 몇 번 다녀봤지만, 나이트 부킹은 처음인 그녀. 그에게 첫 눈에 호감을 느끼긴 했지만 원나잇 스탠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남자를 보며 어쩌면 이게 사랑이 아닐까?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두 사람을 호텔방으로 이끈 건 그가 날린 마지막 멘트 한마디 때문이었다. "당신을 이런 곳에서 만났다는 게 너무 아쉬워." 그녀는 훤칠하게 잘생긴데다 대화까지 잘 통하는 그 남자와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기꺼이 옷을 벗어 던졌다. '사랑은 이렇게 운명처럼 찾아오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마냥 행복했다. 그녀의 가슴에 고개를 쳐 박고 헉헉대던 그가 갑자기 고개를 들며 이렇게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자기, 이름이 뭐라고 했었지?"
ㅋㅋㅋ 퇴근전 신문을 읽다가 혼자 피식 웃어버렸네요..ㅎㅎ 피식 하신분들... 추천 부탁..^0^ 즐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