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엔 노란 고양이도 함께였다.
커플인가 했지만... 두놈다 뽕알이 실했다...
얼룩냥이가 왜 내 다리에와서 몸을 부딪혔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런 경험, 느낌, 감정을 처음느낀 어젯 밤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얼룩 냥이는 내 주변을 계속 왔다갔다 했고 노란 냥이는 눈을 맞춰 주지도, 가까이 오지도 않았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처음엔 굳어 있었다.
때마침 옆으로 커다란 곱등이가 펄쩍펄쩍 뛰어왔다.
글을 보신분들은 남자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여자다.
벌레는 질색을 하고 싫어한다.
도망갈까 했지만 얼룩냥이가 재빠르게 곱등이를 발로 밟았다.
먹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때부터 왠지 긴장이 풀려서 마구마구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실 고양이를 좋아 하진 않는다.
존나 좋아한다.
처음엔 왜이렇게 고양이가 다가오지 않을까 했는데... 혹시 담배때문은 아닐까 싶어서.
담배를 껐다.
그래도 고양이는 쉽게 다가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갔다.
슬금슬금 다가갔더니 고양이는 배를 깔고 바닥에 누웠다.
날 쳐다보지 않길래 뒷통수를 쿡 찔렀다.
골골골.
한 번 더 찔렀다.
골골골골골골골골.
..... 좀 이상한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얼룩 냥이는 노란 냥이가 걱정이 되는지 10분이 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몇 번 이나
노란 냥이한테 갔다 나한테 왔다를 반복했다.
귀여운 놈... 오유냥 ...
얼룩 냥이는 내가 계속 쓰다듬어 주는 와중에도 계속 전봇대쪽의 노란 냥이를 향해 울어댔다.
그래도 노란 냥이는 쳐다보기만 할 뿐 가까이 오지 않았다.
얼룩 냥이는 노란 냥이를 계속 쳐다봤다.
노란 냥이는 근처에 폐지 줍는 할머니가 수레를 끌고 나타나자
자동차 밑으로 사라졌다.
얼룩 냥이는 깜짝 놀라서 노란 냥이를 찾더니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오늘은 담배 대신 소세지나 하나 들고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