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범한 30대 직딩입니다.
너무 고민되는 내용이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조언과 경험담이 듣고싶어요.
회사근처에 애견샵이있어요.
집에 왔다갔다 지나다닐때마다 보이는 위치에있는데
보지말아야하지 하면서도 자꾸 보게되는게 사람심리인지라
좁은 유리창안에 갇혀있는 아이들을 계속 보게되었어요
그 중에 눈길이 가는 한마리가 오랫동안 분양되지 않고 있었는데
점점 크기만하고 분양되지 않는 아이를 보니 어째 더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렇게 3개월이 다 되어갈무렵. 그 아이는 여전히 분양되지 않았어요.
샵에대한 인식이 안좋은 저는, 분양되지 않은 그 아이가 개공장에 팔려가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어느날 신경이 쓰여 결국 문을열고 들어가 그 아이를 마주하였습니다.
그 아이의 견종은 포메라니안.
털색은 포메중에서도 희귀하다는 블루멀 색상이였습니다.
아마도 분양가가 너무 높게 측정되어 더 분양이 안되었던거겠죠.
샵 점장의 말을 들으니 처음 측정가격이 무려 300만원대. 현재는 반정도의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도 10월에 태어나 벌써 5개월에 접어든 아이는 슬슬 못생겨진다는 원숭이 시기에 다다른듯 했습니다.
아마 더더욱 분양이 안되겠죠. 이미 샵기준에서는 너무 커버린 아이니까요.
그 점장은, 저한테 어떻게든 분양시키려고 노력하는게 보이는 듯 했습니다.
분양되지 않으면 견사로 보내질것 같은데 예뻐해주는 주인을 만나면 자기는 그게 더 좋다며 가격을 흥정하려했습니다.
그사람이 말하는 [견사]라는 곳이 어떤곳일까요. 말을 들으니 더욱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도 그럴것이 털색도 희귀할뿐 아니라, 암컷이기 떄문에 저에게도 말하길
자기라면 중성화전에 교배한번해서 새끼 보겠다고. 꼭 애들을 돈으로만 따지는건 아니지만 아깝지 않냐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런 대화를 듣고있는게 참 싫더라구요.
알겠다고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자리를 피해습니다.
혹시나 분양되면 연락을 달라고 문자를 남겨놨는데
가격때문에 그러시는거냐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꼭 그런건 아니고 한 생명을 거두는 일이니 신중히 생각해야지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계속 마주하는 아이가 신경이 쓰여서 돈을 둘째치고 데리고 올까 싶다가도
저는 샵에있는 아이들을 분양받게되면, 나쁜 연결고리가 끊어지지 않아 악순환이 계속될거라고 생각하는 한명이라
섣불리 결론내릴 수 없었습니다.
또한 저는 1인 가정입니다. 혼자 살고있구요. 직장에 나가있는동안 강아지는 집에 혼자있어야 합니다.
직장에 다녀오거나 주말에는 강아지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사랑도 쏟아 줄 수 있지만 직업 특성상
갑자기 야근이 생기기도 합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친구에게도 고민을 상담했지만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더라구요.
아마 이번주, 다음주를 넘기게 되면 강아지는 샵에 있지 않겠지요. 그사람 입장에선 상품성이 없는 강아지니까요.
혹시 저같은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조언이 듣고싶어요. 그게 아니더라도 혼자 사시는 분들중에 강아지를 키우신다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어느날 그 샵에서 강아지가 사라졌을때
혹시라도 나중에 그아이를 데려오지 않은걸 후회할까봐 오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라도 내가 데려오는게 행복할까, 아니면 눈 질끈 감고 모른척해야하나 별별생각이 다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