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판에 다 올리면 고기도 골라먹어요. 고춧가루 안 묻은 걸로요.가까이 있는것도 안 먹어요. 남편이 근데 고기구울때 김치익혀먹는걸 너무 좋아해서 용납해주는데 싫어하긴해요 ㅎㅎ 마찬가지로 콩나물 올리거나 그런것도 싫어해요. 저는 밥에 뭐 올리는것도 싫어하는 사람이거든요.반찬이 묻는걸 너무 싫어해요. 예전에는 말도없이 한판에 다 올려서 고춧가루묻은 집게로 뒤적뒤적 하는 그런 사람들과는 밥을 아예 먹을 기회를 안 만들었어요. 배려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남편은 결혼한지 몇년이 지났어도 꼭 제 의사를 먼저 물어보고 올리기때문에 괜찮아요. 이젠 뭐 ㅋㅋ 제가 먼저 올랴주기도 합니당 ㅋㅋ 탕수육은 남편이 부먹파인데 저는 찍먹이라 이건 남편이 저에게 양보해주네요 ㅋㅋㅋ
저는 김치 자체를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다 뭔가 음식 먹을때 양념이 다른데 전파(...) 되는걸 많이 찝찝해해서... 본인 앞접시나 밥그릇에 양념이 범벅되는건 상관없는데 공통으로 같이 먹는것엔 조심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본인이 먹고 싶다면 한쪽에서 다른 음식이랑 섞이지 않게 구워 먹는다면 상관하지 않습니다만... 무심한 분들은 걍 대충 아무데나 올려두고 양념 다 뭍은 집게로 고기를 뒤적뒤적하는데... 그러면 정말 입맛이 뚝 떨어지더군요...ㅠㅁㅠ 거기다 그런분들은 제가 구운마늘 좋아해서 구석에서 집중해서 열심히 굽고 있으면 그걸 가져가서 섞어버리시기도 하고... 정말 곤란해요...ㅠㅠ
이게 8-90년데에는 (특히 돈 없는 대학생들은) 삼겹살 먹으러 단체로 가서 먹다가 보면, 더 먹고 싶은데 추가할 돈은 없고.. 그러다 보니 김치 무한리필 시켜서 삼겹살 먹고 기름만 남은 불판에 김치를 계속 구워먹었더랬죠. 나중엔 김치 말고도 나온 반찬들 싸그리 다 구워먹기도 했구요. 풍족한 세상이 되어서 그런지 삼겹살 기름에 김치굽는 스킬을 시전하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네요 ㅋㅋ 그런데. 이게 싸게 먹히고 또 게다가 맛있어서요.
예전 생각이 나네요.. 부모님께서 오랜만에 대전 올라오셔서 유성온천 쪽 고기집에서 좌식테이블에 앉아 기분좋게 김치랑 고기 구워먹고 있는데..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자기 눈 맵다고 김치 굽지 말라고... 덕분에 기분 확 잡치고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근데 원래 다들 구워먹지 않나요? 저희 가족이 유난 떨었던 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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