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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1967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연연인연
추천 : 51
조회수 : 4376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8/04/23 05:13:01
원본글 작성시간 : 2008/04/22 12:51:23
이런데라도 하소연을 안하면 미칠것 같아요

짝사랑 너무 힘들어요
나를 후배 이상으로 봐주지 않는것도 이제는 신물 나고요
자꾸 어리다고 귀엽다고 하는것도 짜증나고요
내가 좋아하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나이 얘기를 꺼내면서 나이차를 실감하게 만드는것도 짜증나고요

그깟 여섯살이 뭐가 많다고
어짜피 자기도 결혼할때쯤 되면 그 정도 어린 여자랑 할 거 면서

열살, 띠동갑 차이라도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사귀는 커플들도 있는데
왜 나는 안될까요

벌써 거의 일년째 짝사랑 하는 나도 ㅄ같고
그래도 그 사람을 미워할 수 없는 나라서 더 ㅄ같아요

진짜 내가 조금만 더 예뻤더라면, 조금만 더 키가 컸더라면,
조금만 더 여성스러웠다면, 날 어린 후배가 아닌 여자로 봐주지 않았을까..
내가 공대생이 아닌 미대생이였다면, 음대생이였다면, 아니 예대는 아니더라도
전공이 기계공학이 아니라 생명공학, 화학공학이였더라면 조금 더 여성스러워 보이지 않았을까
그럼 날 여자로 보지 않았을까
이런 쓸데 없는 생각도 들고..

첨엔 공대생이라는게 자랑스럽고 자부심도 나름 있었는데...
이 사람을 알게되면서 이런 내가 자꾸만 부끄러워지는건 뭔지...
우리학교의 미대생들이랑 자꾸 내 자신이랑 비교되고..

귀엽다면서, 학교에서 내가 제일 예쁘다면서,
다 빈말이었던건지..


오늘.... 난.....
그저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그 사람에게서 듣고 싶었던건데...

내 생일이었다는걸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 그 사람...

섭섭한 마음 들키지 않으려 밝은척 하는 내 모습도 싫고
귀여운 후배로라도 그 사람 곁에 있으려고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이 싫어요

그 사람은 정말 아니라고
소문도 그렇고, 너에게 했던 일을 생각하면 그 사람은 정말 아니라고
그렇다고 생긴게 잘난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매냐고
주위사람들이 그렇게 그렇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충고를 해줘도
왜그렇게 그 사람 모든 면이 멋있고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타지에서 밥도 잘 안챙겨먹고 사먹는걸 보면

자꾸 이것 저것 해서 먹이고 싶고, 청소도 내가 해주고 싶고, 
설거지도 내가 해주고 싶고,
난 해주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내게 온다면 정말 잘 해줄 수 있는데..


오늘이 생일이라 더 슬픈가봐요...
선물도 많이 받고, 많은 사람들이 축하도 해줘서, 난 분명 행복해야 하는데
단 한 사람이 알아주지 못했다고 이렇게 맘 아파하는 나는 아직 철이 들지 못했나봐요..


처음엔 그냥..

바라는거 없이 지켜보기만 해도 행복했는데..
점점 더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록
마음이 찢어지는거 같아요

오히려 내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그 사람 모습이 더 나를 힘들게해요


아무리 기도를 해도 이루어지지 않아요... 가능성은 자꾸만 없어보여요...
맘먹고 포기하려고 연락을 끊어봐도... 그쪽에서 연락이 먼저 오면 또 헤헤거리는 제 자신을 발견하구요..
그리고...무엇보다....앞으로
이 사람을 사랑한 만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자신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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