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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끝집 그 여자
게시물ID : freeboard_19672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네버세이네버
추천 : 0
조회수 : 58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07/22 22: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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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축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둬달 전 쯤에 대각선 앞집에 새로운

입주자가 들어왔어요.

강아지를 기르는데 개가 분리불안이 

있는지 입주자가 없는 동안에는 

늘 짖어서 골치거리 입니다. 

쓰레기봉투 복도에 내어놓고 사는

유일한 집이이기도 하구요.


보면 주변 입주민들이 쪽지도 붙이고

입주자카페에 불만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없네요. 


오피스텔 거주의 특성상 옆집사람 얼굴 보기가

무척 어려운 일인게 현실인데

그 집 여자와 저는 여러번을 마주쳤습니다.

복도 끝집이라 엘베까지의 거리가 상당한데

처음엔 그 짖어대는 개를 안은 혼자였었죠.


그 이후 남자와 팔짱을 끼고 엘베를 내리는 모습.

복도에서 둘이 다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몇번 

목격하게 되어 그런가보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이상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처음 두세 번은 같은 남자였었는데

나중에는 남자가 늘 다른 사람이란 겁니다.

무심코 한 두번은 저번과 달리 거리를 두고 

복도를 걷는다든가, 확연히 쭈볏거리는 

남자의 태도에 '혼자 사는 여자의 집에

참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기두 하네....'

하며 넘겼는데 어느결에 '어! 또 다른 남자네!'

'딱 봐도 어색한 관계같은데 뭐지?'란 생각이

퍼뜩 드는 겁니다. 저는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오고

그 여자와 일행은 늘 1층에서 타서 엘베에서 

마주치곤 하는데 제가 안쪽에서 나중 내리다보니

늘 커플을 앞세우고 긴 복도를 쫓아걷는 형국이 

됩니다. 이상하게 자주 겹치고 어느날은 상황을 

피하려고 제가 엘베에 내려 휴대폰 보는척 머물렀다

그 사람들 집에 들어간 후에 움직인 적도 있었구요.


확실히 이상하다 느낀 건 그제와 어제 양일간인데요.

그저께는 중키에 긴머리 청년이랑 서로 아무말 없이

복도를 걸어 집으로 들어가더니, 어제는 덩치좋은 

빡빡이 아저씨와 동행이네요. 

역시 서로 거리를 둔 채 복도를 앞서가며 

의미없는 대화를 나누는데 

뭔가 쎄한게 느낌이 딱 옵니다.

 
짐작만으로 누구를 폄훼하고 싶진 않지만

이게 뭔가 일상적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음성적 비지니스 같은데

들어본 바는 없고 참 희한한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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