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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노동절' 보다 오래된 '머슴날'을 아시나요?
게시물ID : history_19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백백마법사
추천 : 2
조회수 : 108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2/17 13:52:44
음력 이월 초하루를 '머슴날'이라고 불렀습니다
 
겨우내 쉬었던 머슴들을 농가에서 다시 불러들여 일년 농사를 부탁하고 위로한다는 뜻에서 만든 '날'이 바로 '머슴날'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머슴날, 노비일, 일꾼날, 하리아드랫날, 나이떡날, 농군의 날, 권농일, 선머슴날, 여종날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하필 음력 2월 초하루이냐 하면 농사력으로 볼 때 2월은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이고,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겨우내 헛간에 보관된 농기구를 꺼내들면서 일년 농사를 준비하는 것이지요
 
농지 주인은 술과 음식을 풍성하게 준비, 머슴들에게 한턱을 냈고, 머슴들은 노래와 춤을 추며 하루를 즐겼다고 합니다
 
또한 부잣집의 경우 머슴들에게 돈을 주면서 장터에 가서 마음껏 쓰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같은 문헌에, “정월 대보름날 세워두었던 볏가릿대[禾竿]를 내려서 그 속에 넣었던 곡식으로 송편 같은 떡을 만들어 머슴들로 하여금 나이 수대로 먹게 하였다. 그러면 머슴들이 일년 내내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긴다”라고 기술돼있습니다
 
이를 나이떡, 머슴떡, 노비떡이라고 하는데, 이를 머슴들뿐만 아니라 집안의 어린아이들에게도 주었답니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파리에서 1889년 7월 열린 제2차 인터네셔널 창립대회에서 8시간 노동제의 쟁취와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해 투쟁한 미국노동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노동절'보다 그 역사가 더 오래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머슴을 그냥 부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공동운명체로 생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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