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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어주는 여자] ②편 <사라진 스푼>
게시물ID : readers_196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고난그녀
추천 : 7
조회수 : 70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6 09:47:35
오랜만입니다~


'과학책 읽어주는 여자' 두 번째 이야기, <사라진 스푼>으로 돌아왔어요.




과학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면, 물리 화학 생물로 나뉘어지죠?


제가 제일 모르는 분야가 .. 못하는 분야가 화학이기  때문에 특히 어렵게 책을 다 읽었어요.


일단 표지부터 구경해볼까요?





표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저자는 '샘 킨'이라는 사람으로, <사이언스>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데 국내에 많이 알려진 사람은 아니네요.


총 페이지는 497p (두껍긴 한데 겁먹진 마세요) 입니다.



이제 목차를 살펴보아요~




머리말

1장 주기율표의 구조와 탄생
지리적 위치가 곧 운명
쌍둥이처럼 비슷한 원소들과 검은 양 : 원소들의 계보
주기율표의 갈라파고스 제도

2장 원자 창조와 원자 분해
원자는 어디서 왔을까 : “우리는 모두 별의 물질로 만들어졌다”
전쟁에 쓰인 원소들
폭발과 함께 완성된 주기율표
주기율표의 확대와 냉전의 확산

3장 주기율표를 둘러싼 혼란 : 복잡성의 출현
물리학에서 생물학으로
독성 원소들의 복도 : “아야, 아야”
기적의 의약품을 낳은 원소들
원소들의 속임수

4장 인간의 성격을 지닌 원소들
정치적 원소들
돈으로 쓰이는 원소들
예술적인 원소들
광기의 원소

5장 현재와 미래의 원소 과학
극저온에서 원소들이 나타내는 기묘한 행동
영광의 구 : 거품의 과학
터무니없을 정도로 정밀한 도구
주기율표를 넘어서




목차를 살펴보니 주기율표를 중심으로 원소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펼쳐질 것 같네요.


그럼 여기서,


제목은 왜 '사라진 스푼'이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갈륨은 실온에서는 고체이지만 29.8도에서 녹기 때문에, 그것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녹아서 수은처럼 변한다. 갈륨은 액체 상태에서 뼛속까지 살이 타지 않는 희귀한 금속 물질 중 하나이다. 그래서 갈륨은 화학 전문가들이 사람들에게 장난치고 싶을 때 선호하는 물질이 되었다. 많이 쓰이는 방법 중 하나는 알루미늄처럼 보이고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갈륨으로 찻숟가락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차와 함께 손님에게 내놓고는, 손님이 찻잔에 담근 찻숟가락이 사라지는 걸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을 즐긴다. (74p)



화학적 특성을 이용했던 장난에서 유래된 제목이었네요.


이런 장난꾸러기들~ ㅎㅎㅎ




사실, 저는 화학엔 의외로(?) 젬병이기 때문에 이 책을 접할 때 과학과 친하지 않은 분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을지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요.


(그리고 자세한 설명을 부탁하셨던 댓글도 있고...)


주기율표, 그리고 화학을 이해하기 위해 배경 지식으로 깔고 들어가면 좋을 법한 내용을 소개해드릴까해요.




금은보화와 관련된 설명이 이해가 쏙쏙 되니까~


원자번호78번의 백금(Pt)와 79번의 금(Au)를 예로 들어볼게요.


백금과 금은 어떻게 다를까요?


모두 다 알고계실거에요.


첫 번째로 색이 다르죠.


짝짝.. 네, 정답입니다~


색깔 외에도 사실 두 물질은 다른 면이 많지요.


그런데 백금이나 금을 잘게 쪼개다 보면, 너무 잘게 잘라서 더 이상은 백금으로써 혹은 금으로써의 특징을 나타내지 않는 상태가 돼요.


이렇게 뭔가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가진 최소의 덩어리를 '원소'라고 불러요.


화학시간에 노래처럼 외웠던, '칼카나마...' 이것들은 원소들의 목록이에요.


원소들이 모여 좀 큰 덩어리를 이룬 것을 분자라고 불러요.


물분자가 H2O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렇게 분자는 여러 원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면, 원소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게요.





이게 표준적으로 '원자'라고 불리는 애들의 모습이에요.


모든 원소들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어요.


용어에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해요. ㅎㅎㅎ


원자는 외곽에 돌아다니는 전자들과


양성자 중성자의 합으로 이루어진 원자핵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런데 모든 원소들은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데 똑같이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면 각 원소들의 특징은 누가(?) 결정지을까요?


그건 바로 최외곽에 있는 전자의 갯수에요.


전자는 (-)극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갯수의 양성자(+)가 원자 안에 들어있어요.


그래서 각 원소들은 동일한 수의 양성자와 전자를 지니고 있어요.

(원자번호 1번의 수소는 1개의 양성자와 1개의 전자를, 2번의 헬륨은 2개의 양성자와 2개의 전자를 가지고 있어요)


자자..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핵심을 봅시다.


백금의 또는 금의 성질을 결정짓는 것, 둘의 특징을 말해주는 것은 최외곽 전자에요.


이해하기 쉽게 행성형 모델을 보여드렸지만, 실제에 가까운 원자의 모형은





이렇게 핵 주위를 전자가 구름처럼 뿌옇게 뒤덮고 있는 모습에 가깝다는 사실을 기억해둡시다.




이제 주기율표를 읽는 데 용기가 생기셨으리라 믿으며..


본격적인 책 내용으로 들어가볼까요?



이 책에 붙은 부제목 '주기율표에 얽힌 광기와 사랑, 그리고 세계사' 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내용의 핵심은 주기율표에요.


주기율표에 등장하는 원소들이 어떻게 발견되었고


어떤 규칙을 가지고 주기율표에 배치되었으며


주기율표는 누가 처음 만들기 시작했는지와 같은


역사적 사실들이 쭉--- 설명되어 있어요.


작은 에피소드들을 모아모아서~


과학자들의 주기율표 채우기 전쟁이 곧 세계사와 연결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과학자들은 종종 자신들이 과학적 연구대상 외에


정치적, 사상적 일들과는 무관한 사람인 것 처럼 행세해왔는데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은 존재할 수가 없지요.


처음에는 화학자였지만 결국엔 우생학(나치가 인종차별의 토대를 두게 되었던 학문)학자가 되었다거나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핵폭탄을 만들어 내기도 했지요.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끼쳐왔어요.


이러한 관점에서 책 속의 내용들을 바라보시면 더 흥미로워질 것이에요~ ㅎㅎㅎ





책 안의 내용은 에피소드 위주의 나열이기 때문에 어떤 설명을 해주기가 애매해요.


그래서 어떤 관점으로 책을 바라보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요.


첫 번째로 생각한 내용이,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세계사에 과학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하는 점이구요.


또 다른 하나는 '허당 스토리'에요.


책에 등장하는 과학자들은 대부분 노벨상 수상자이고, 노벨상의 여부를 떠나


과학계에 큰 기여를 한 천재 중의 천재들이지요.


이들의 천재스토리도 참 재미있지만, 인간적이고 '허당'적인 모습을 볼 때 참 흥미롭지요. ㅎㅎㅎ


10대 때 대학을 다니고 남들이 대학 다니는 나이에 교수직을 맡는 것이 참 흔한 일로 취급되는


이 천재들의 숨겨진 '허당'이야기를 소개해볼게요.


이 책에도 등장하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존 바딘의 일화를 볼까요?




바딘은 이번에는 전자식 차고 문을 어떻게 여는지 몰라 자기 대학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기자 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ㅋㅋㅋ 차고 문을 열 줄 몰라 기자회견에 불참했네요.



중성자 발견으로 유명한 제임스 채드윅은 입학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줄을 잘못 서 물리학과에 섰는데 그게 부끄러워 그만 물리학을 전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맹세코, 채드윅은 천재 중의 천재가 맞습니다. ㅋㅋㅋ 학부시절 촉망받는 천재로 유명해서 여러 연구소에서 그를 탐냈다고 합니다. ㅋㅋ 바보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당시 천문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하버드 대학의 할로우 섀플리였는데, (...중략...) 섀플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 공부하여 프린스턴대학에 진학할 정도로 총명한 학생이었다. 그가 천문학(astronomy)을 전공하게 된 것도 강좌목록에서 알파벳순으로 제일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그냥 찍은 결과 라고 한다.

<무로부터의 우주> - 로렌스 크라우스



섀플리 이야기는 좀 재수없나요? ㅋㅋㅋㅋ 줄을 잘못 서서 물리학을 전공한 채드윅 만큼이나 재미있는 일화 같아서 끼워넣어 봤어요. ㅋㅋㅋㅋㅋ




음... 과학책을 읽어주는 여자라고 해놓고 책은 많이 안 읽어주는 것 같아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궁극적 목적은 소개하는 책에 흥미를 갖게 되길 바라는 거였고,


과학이 그렇게 딱딱하고 머리 아픈 내용만 있다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었기에..


그래도 자아비판과 자책의 시간을 갖고 다음편은 더욱 유익하게 채워 돌아올게요....



3편 예고를 하고 마칠게요!


다음편은 만화책이에요!




워후~ 워~


ㅋㅋㅋㅋㅋㅋㅋ


<어메이징 그래비티> 저자 : 조진호 [궁리] 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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