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접촉자로 격리대상 중이던 50대 서울 거주 여성이 집을 벗어나 전북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드러나 격리대상자에 대한 보건당국의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메르스 접촉자로 분류돼 최근 자가격리중이던 A모(51)씨가 2일 오전 일찍 남편과 함께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이동한 뒤 특정장소에서 만난 일행 등 15명과 함께 한 버스로 서울을 떠나 전북지역 서해안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이날 서울지역 보건당국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오던 A씨는 집을 빠져 나왔고, 보건당국은 이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자가격리 대상자가 사라진 것을 파악한 지역 보건소는 이날 오후 5시40분께 경찰에 신고하고 위치추적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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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 메르스 선별치료실이 설치돼 있다. |
위치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소재가 전북지역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 경찰에 신병확보를 요청했다.
A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보건당국 관계자 등 20여명이 일대를 수색하고 나선 결과, 2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7시25분 골프장에서 A씨를 찾았다.
A씨는 "답답해서 남편과 함께 바람을 쐬고 싶어 집을 나오게 됐다"고 보건당국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