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래된 책들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readers_196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디아케데스
추천 : 0
조회수 : 2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16 10:30:33
옵션
  • 베스트금지
서가 사이를 바쁘게 거닌다. 제멋대로 꼽힌 책들을 장갑낀 손으로 모두 빼서 다시 꼽아놓고 줄을 맞춘다. 이 책들중 오래된 책은 모두 서고행이다. 등록번호 20만번대 이하는 서가상태를 보고 너무 비좁다 싶으면 내 재량 하에 배가를 변경하여 모두 서고로 보낸다. 꽉꽉 들어찬 서가에 밀려들어오는 신간 등살덕에 고작 출판된지 오년, 십년이 된 책들은 죄 서고로 밀려난다. 사서로서는 아쉬운 장면이다. 초창기 도서관의 흔적을 온몸에 지닌 책들도 많이 있다. 책등에 먹칠을 하여 하얀 잉크로 손으로 청구기호를 적어둔 책들도 서고에 많이 있다. 이 책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다. 오래되서 누렇게 바랜 책들을 펼쳐보면 지금 쓰는 맞춤법과는 조금 다른 옛말들의 자취를 볼 수 있다.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렇다고 같지 않은 옛 시간의 정취가 그곳에 있는데,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폐기해야 하는 자료가 많아 아쉽기만 하다.

아주 예전에는 사서의 필수 조건 중 하나가 글자를 잘 쓰는 것이었다. 청구기호를 손으로 쓰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과거 학부과정에는 글씨쓰는 수업도 있었단다. 멜빌 듀이는 목록카드를 작성하기 위한 서체를 에디슨과 콜라보하여 개발해서 예비사서들에게 교육을 시켰을 정도니 정말 오래된 일이긴 하다. 그런 점에서 전산화된 목록을 가지고 근무하는 나는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정전 앞에선 그런거 없다.) 



안녕하세요. 
책게에는 처음 글을 써봅니다. 
한참 마비노기 할때 마비노기 게시판에서만 글을 쓰다가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네요.
간혹 찾아뵙겠습니다.
출처 접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볼 수 있는 글입니다. (...) 제 페북에서 긁어온 거라 반말투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