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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알바 사장님 꼬시고(?) 쥐락펴락한(?) 썰 풀어봐요
게시물ID : freeboard_1968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가나르닥트
추천 : 2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1/08/03 10:28:36

예전 일기 보다가 재밌어서 ㅋㅋ 저만 보기 아까워서 적어봐요

 

저는 20대 초반입니당. 작년 초에 돈이 필요해져서 집 근처 크고 유명한 포차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친구들은 그 가게 사람 많아서 힘들거라며 걱정해 주었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잘 맞더라구요 !!

씩씩하게 일하고 배우지도 않은 일을 해내서 사장님들이 칭찬 진짜 많이 해 주셨어요.

너무 기쁘더라고요. 의미있는 사람이 된 기분이라 해야하나?

물론 돈도 엄청 많이 줬습니다. 주휴수당에 야간수당까지 하면 시급의 2배는 받았던것 같아요.

심지어 직원분들도 다 너무 좋아서 싱글벙글 일했어요.

 

그렇게 마감이 다가올 즈음 새벽에 대표님이랑 대표님 친구분들이 가게에 들르셨더라구요.

대표님은 이미 1차 하고 오신 것 같았어요.

대표님이 첫날은 환영회라면서 오늘은 그만 일하고 앉아서 메뉴 하나 먹어보라 하셨고,

대표님, 대표님친구 두분, 저 이렇게 넷이 같이 술 마시면서 대화했어요.


그 포차가 정말 크고 매출도 잘 나옵니다. 대표님이 자수성가 하셨다는데 너무 존경스러웠어요.

대표님은 첫인상에 30대 중후반으로 보이셨는데.. 알고 보니 20대 후반이시더라구요 ㄷㄷ

대표님이라 해도 20대셨고, 그냥 알반데.. 불편하게 눈치 보지 말자는 생각에 저는 대표님을 아는 오빠처럼 대했습니다.

그때 매일같이 친구들과 놀러 다니며 한창 개그스킬이 물올라있던지라ㅋㅋ 대표님은 포복절도 하시더군요.

웃다가 의자 쓰러져서 바닥에 누우시고 ㅋㅋㅋㅋㅋㅋ 상사한테 잘 보여서 뿌듯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나 싶네요 ;;

 

여기까진 좋았는데, 대표님이 고백을 하시기 시작하시더라고요. 

처음 뵀는데 ?? 오잉 ??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대표님은 취기 싹 빼시고 말씀하셨습니다 ;;

당시 전 1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대표님께도 말씀 드렸었고요 ;;;

일기에는 '내가 이쁜 것도 아닌데 의도치 않게 말빨로 꼬셔버렸다.' 라고 써 있네요ㅋㅋ

근데 제가 생각해보면 그때 예뻣던것 같아요ㅎㅎ 지금은 아무리 해도 그 때처럼 사진이 안 찍히거든요 ㅠㅠ

1년째 그때 사진이 프로필 사진에 등록되어 있네요.

 

대표님은 '남자친구랑 헤어져라' '나랑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 없냐' '나 돈 많다' 어쩌구 저쩌구 ..

다 그냥 "아 대표님 오바에요 ~~" 이러고 말았는데, 친구들이 잠시 담배피러 간 사이 둘이서 2차를 가자고 하시는거예요 ..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의자까지 딱 돌려서 제대로 쳐다보고 다나까 말투로

"대표님 저 부담스럽습니다. 전 남자친구 너무 사랑하고 있고, 

여기서 일 하는거 너무 좋아서 계속 일 하고 싶은데 이러시니까 너무 곤란합니다."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대표님은 남자친구랑 안 헤어지면 자른다고 하시는 겁니다..

원래 엄청 존경스러웠는데.. 이 말 듣고 그냥 한심해지더군요..

그와 동시에 어른으로 보이던 사람이 진짜 그냥 또래 남성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어려웠던 사람에서, 동등한 사람으로 내려온거죠.

여기서 저도 참 나쁜게, 대표님이 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면 이 상황을 쥐락펴락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도박을 해봤습니다. 대표님을 밖으로 불러내어 전지현에 빙의하여 당돌하게 화내며 

"저 내일 출근 해요? 말아요? 

저 여기 너무 좋아서 계속 일 하고 싶은데 대표님이 이렇게 행동하시면 저 그냥 그만둘게요."

이렇게 ㅋㅋ

 

사실 그만둘 마음 하나도 없고 ㅠㅠ 제발 먹혀라 먹혀라 하고 있는데 대표님이 

"계속 일 하게 해줄테니까 남자친구랑 헤어져" 라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저는 그만둔다 했습니다.

옷 챙겨서 빠른 걸음으로 쿵쿵 걸어 나가는데, 도박이ㅋㅋㅋㅋㅋㅋㅋㅋ 먹혔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표님이 저를 메다닥 따라오셔서는 "아잠시만 !!!!! 잠시만요!!!! XX씨 !!!!! 미안해요 !!!!" 이러시는겁니다.

이때 진짜 자신에게 감탄했어요 ... ㄷㄷ

획 돌아서 재차 "내일 출근 해요 말아요?" 이랬더니

대표님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시더라고요.

그 대답 듣고 바로 빤스런했습니다.

 

너무 재밌었어요ㅋㅋ 이게 하루치 일기고 다음 일기는 더 기네요ㅋㅋㅋ

스펙타클 내 인생 .. 이때 알바하면서 진짜 재미있는 일 많았습니다ㅋㅋ 나중에 알바하며 있던 일도 올리려 하는데 ..

제가 오유는 처음이라 이런 글 쓰는 곳이 맞는지 잘 모르겠네요. (판이나 여성시대 이런 곳은 페미니스트 때문에 근처도 안 가고 있습니다.)

오유 선배님들이 뭐라 하시면 이제 안 올리겠습니다 하하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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