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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AD 시대, 탄도미사일로 비행장 공격하기. 쉬울까? (1)
게시물ID : military2_19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엽군
추천 : 8
조회수 : 128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8/01 05: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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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좀 길어질 법하니... 조금씩 끊어서 가겠습니다.
토론은 연재 끝내는 마지막 글에서 진행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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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AD 시대, 탄도미사일로 비행장 공격하기. 쉬울까? (1)
- 역사적, 기술적 배경 -
 
 
 오늘 써내려갈 이야기는 랜드연구소의 관련 보고서에
기술된 내용에 살을 조금 덧 붙여서 제 스타일로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써드리겠습니다.
 
 탄도탄으로 비행장을 공격하는 사례는 역사가 생각보다 깊습니다.
2차 대전기의 V2 로켓까지 올라가거든요.
 
뒤 이은 냉전기 NATO는 WTO의 대규모 기갑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전술공군의 활용이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더불어 바르샤바 조약군
쪽에서는 탄두중량 1t의 R-11(Scud B)를 시작으로 탄도탄을 활용한
NATO 군의 비행장 공략이 작전의 한 축을 이루었습니다.
 
 이 시절 탄도미사일은 CEP가 1km 정도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점점 개선되어 450m이하로 내려오게됩니다. 문제는 여전히
점표적을 처리할 능력은 안되었기 때문에 자탄을 사용하는
방식이나 화학탄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사용하게 됩니다.
비행장이란 시설이 광역의 지역표적, 즉 점표적이 아닌
면표적이란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현무 계열 시험영상들 중에서 자탄 사용하는 방식들을
보실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정확도 면에서 능력 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역으로
최근의 탄두중량 증가 요구 역시 정확도를 올리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이 들 경우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고요.
비슷한 예로 70~80년대 미국과 소련의 핵탄두를 보면,
미국이 CEP 300~500m, 300kt급의 더 많은 탄두를
사용하는데 반해 소련은 CEP 400~1km, 500kt~1MT급
탄두를 사용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어떻게 효과를 보장할 것이냐의 문제죠.
 
그리고 70년대를 넘어서면서, 바르샤바 조약군은 MIG-23을
운용하게되면서 위협은 더 점증하게됩니다.  NATO는 이런
위협에 대한 대처의 일환으로 적절한 방호시설을 갖추는
것으로 대응하죠.
 
말하자면... 이 시절에도 이미 OR 관점에서
비행장의 취약성 분석과 그에 따른 작전영향에 대한
연구분석이 시행되고 있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랜드 보고서에 기술되지 않은 내용을 추가로 덧붙입니다.
이 경쟁에서 80년대 미국에서 퍼싱 II라는 괴물이 등장합니다.
기존 관성항법(INS)/천측항법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상의 유도무기 오차정밀도(G&C)는 150~300m
수준이었습니다. 보통 300~500m 수준의 CEP로는
300kt급 핵탄두를 사용하더라도 암반을 뚫어 건설한
잘 방호된 ICBM 사일로를 날릴 수는 없다고 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퍼싱 II는 레이더로 표적의
주변 지형을 맵핑하고 이를 대조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과거 그 어떤 탄도미사일도 달성하지 못한
100M급 CEP를 선보이게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시절 탄두는 300kt급 이상의 핵탄두가 기본이었으니
미사일 한 두발에 주요 시설 하나가 날아갈 상황을 맞게된
것이죠. 그리고 정밀도 면에서 탄도미사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순항미사일이 미국에서 전력화되기 시작합니다.
 동 시기 구 소련 역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의 능력과
규모가 일신되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거리 미사일 전력의 일신은 전략적
수준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양측의 전략가들이
걱정하던 가장 가능성 높은 핵전쟁 시나리오가 있었습니다.
 
재래식 전쟁 -> 전선 붕괴 -> 위협을 느낀 수세측이
전술핵무기 사용 -> 전술핵무기의 사용 확대 ->
전략핵무기 등판 -> 아마겟돈, Doom's day
-> 인류 멸절
 
 이 때문에 중거리 미사일 전력의 증강은 상호 간에
원치 않던 시나리오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60~70년대
소련과의 핵대결까지 고민했을 법한 케네디 시절의
맥나마라 전 국방부장관께서는 80년대 -_- 중단거리 미사일이
아마겟돈을 압당기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생각하고
평화군축 운동까지 하실 지경이었으니까요. -_-;;;
 그리고 이 상황은 결국, 중거리 핵전력협정(INF :
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를
통해 미-소 양국이 관련 전력을 폐기하는 것으로
재래식 전쟁이 전략핵무기의 사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순환고리를 끊게됩니다.
 
 90년대 냉전이 해체되고, 80년대 소련의 KAL기
격추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GPS가 민간에 개방됩니다.
그 과정에서 GNSS 관련 기술이 민/군 모두에서
널리 쓰이게됩니다.
 
 더불어 냉전이 종식되면서, 중국이 부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국이 미소가 닫았던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열기 시작합니다. GNSS 등을 사용해
탄도 미사일의 정확도를 올린 중단거리 미사일의 확충.
그 것이 우리가 소위 말하는 A2/AD의 핵심자산입니다.
 
 90년대 후반, 랜드연구소의 John Stillion, David Orletsky같은
연구원들이 이 같이 정밀 유도능력을 갖춘 탄도미사일 및
순항미사일이 사용되었을 때의 비행장 취약성 분석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F-15 전투기 95대가 주기장에
주기되어있고, 여기에 탄도/순항미사일이 사용되었다는
가정 하에 나온 탄종 별 치명성에 대한 결론은 아래 도표와 같습니다.
 
RAND AF BASE.JPG
 
 쉽게 이해하자면, 단일탄두보다 확산탄이 효과가 좋았다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미국이 중동에서 사용했던 4개 기지의 광활한 비행장 면적
(4400백만 평방피트, 미식축구장 1,000개 면적)에 대해서 90% 확률의
파괴효과를 달성하는데 대략 100 여발의 미사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대략적인 구성은 GPS 유도 탄도미사일인 M-9 30발, M-18 30발,
기타 GPS 유도 순항 미사일 38발이 필요하다는 시뮬레이션 결과였죠.
 그 외에도 2009년과 2013년 RAND에서 진행된 비슷한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하단의 내용 참조 바랍니다.
 
RAND AF BASE 2.JPG
 
 현재와 그리고 미래 비행장의 취약성 노리는 위협의 유형은
그 외에도 매우 다양합니다. 지상군이 기지를 직접 위협하는 사례들은
아프간에서 미군이 많이 겪은 문제들입니다. 실제로 2012년에는
아프간 Camp Bastion에 배치되어있던 미 해병대의 AV-8 6대가
파괴되고, 2대가 파손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박격포,
특작부대, 테러리스트, Rocket 등등의 다양한 위협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위협들을 상정해서 비행장 취약성을 분석하는 것
역시 이미 관련 연구방법이 정립되어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결론 :
 1. 비행장은 생각보다 넓다.
 2. 비행장은 생각보다 취약하기도 하다.
 3. 미사일, 박격포, 특작부대, 테러리스트 등등 비행장을 공격할 수
     있는 위협의 형태는 다양하다.
 4. 그리고 양덕 형아들은 -_- 그런 모든 위협요소를 놓고
     비행장 취약성 분석을 할 능력이 있다.
 5. 중국은 치사하게 INF 협약으로 발목 잡힌 미국의 뒷덜미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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