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전남편 사주였다.
오해가 있으니 말 좀 잘 해달라고 부탁했다더라.
그럴 것 같았다.
왜냐면 오랫만에 전화했던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이야기를 했으니까.
30분이 넘도록 옛날 이야기를 했다.
처음엔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이야기하던 언니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응. 응.만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마치자 다시는 그자식하고 마주치지 말라고
정보를 풀었다.
체포당하는 걸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지 1년 4개월,
거기서 이제 1주일 일했단다. 낮에는 다른 일을 한다고 했다는데
사는 곳이 모모 사거리랜다. 거기 노숙자촌인데.
사실 그 앞 아파트에서 살든 노숙자든 상관은 없다.
양육비를 받으라고도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필요 없다고 했다.
그 돈 구실로 무슨 일을 할 줄 알고.
사실 본인이 양육비를 주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산다는 곳 바로 앞에 있는 학원에 미납금도 있고 공동구좌도 있었다.
계좌번호를 알면 입금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런데 한번도 안냈다.
오늘 자전거타러 나가려고 했는데 일찍 안나가서 다행이다.
밖에서 이런 전화를 받았으면 컨디션 무너져서 못들어왔을지도.
마음이 좀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