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 준비중에 용돈이나 벌어보자고 피씨방 야간 알바중인 순진한 23살 솔로입니다. 평소에 눈팅이나 하다가 처음으로 써보네요. 오늘도 평소처럼 설렁설렁 일하는 중에, 새벽 5~6시쯤에 저랑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여자분이 반은 술에 취하고 반은 잠에 취해서 들어와서는 동영상UCC로 드라마 하나 틀어놓고 바로 자더군요. 화장도 별로 진하지 않고, 옷차림도 외모도 평범한게 노는 분이나 직업적으로 하는 분은 아닌거 같고, 친구들끼리 마셨던가 뭐 그런것 같았습니다. 야간알바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새로 애들 모아서 판벌이기는 늦었고 그렇다고 집에 들어가자니 이른 시간.. 그런 어중간한 시간에 학생들이 종종 옵니다. 아침 될때까지 반취해서 게임하다 가는 경우도 있고, 이분처럼 잠깐 자러 들어오는 경우도 있죠. (물론, 자정쯤 와서 10시간 야간정액 끊고 아침까지 자는 사람도 있고..) 각설하고, 뭐 자거나 말거나.. 일단 볼륨 줄여놓고 청소하고, 황금어장도 받아 보고.. 라면도 하나 끓여 먹고,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정산을 끝낸 뒤 다음 알바에게 물려주고 밖으로 나서는데 뒤에서 왠 여자가 부릅니다. 처음엔 절 부르는지 몰랐습니다. 보니까 아까 그 여자더군요. "야! 좀 서보라니까!" "예? 저요?" "나 하루만 재워주라. 내가 지금 엄청 졸린데, 집이 멀어서 그래." 순간적으로 감사합니다 라고 할 뻔했으나, 다행히 솔로주제에 이성이 살아있었던지 거짓말을 했습니다. (속으로는 에스코트 하고 싶은 마음과 그냥 무시하라는 생각이 대립중) "저 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서 안돼요." (서울서 자취중) "쫌 있으면 출근 하실거 아냐." "부모님이 공무원이라서 토요일에 쉬어요." (장사함) "애인이라고 그래." "부모님이 여자친구 얼굴 아는데요." (솔로 3년차) "걔랑 깨졌다고 하면 되잖아." "사귄지 오래돼서 부모님이랑 친해요. 전화라도 하면 제가 곤란해져요." (제일 오래 사귀어본게 한달 반) "세컨드라고 해도 돼." 갑자기 (왠지) 무서워져서 싫다고 하면서 도망치듯이 가버렸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왠지) 머리 속에 에이즈 매독 임질 등등의 단어들이 떠돌고.. 어느 정도 하면 싫다는 건지 알아 들어야지.. 눈치가 없는건지 집요한건지.. 그런데 집에 와서 아침밥(나한텐 저녁밥)을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진짜 병이 있는거 같지도 않은데 나쁘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남자의 본성) 그냥 필요에 따라, 기분에 따라 아무하고나 잘 수 있는 개방적인 성품과 성기를 소유한 분일지도 모르고.. (남자의 희망사항) 어쩌면 정말로, 단순히 유혹한걸지도 모르고.. (솔로의 희망사항1) 애인이랑 헤어져서 술마시고 술김+홧김에 아무한테나 개긴걸지도 모르고.. (솔로의 희망사항2) 뭐 그래도, 잘 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