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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은 그래도 많다는 것
게시물ID : freeboard_1969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랑방울
추천 : 5
조회수 : 3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8/18 03:36:49
안녕하세요 고민 게시판에서 아버지 사연으로 위안을 많이 받아서 제 닉네임을 보고 기억해주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우울한 이야기가 아닌 밝은 이야기로 찾아왔습니다
제가 고시생이라 집에서 나가지 않고 집에 사람도 없어 인터넷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주제는 옆집 아저씨입니다
첫 만남은 솔직히 좋지는 못했는데요 이번해에 이사오시면서 집을 사신듯 모든 인테리어를 공사하셔서 2-3달 공사 소음으로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옆집이니 인사는 하는 정도였고

아버지가 2일부터 부재를 하셨는데 눈치를 채셨나봅니다
1.5리터 물 여섯개 세트와 아버지가 출장가신 것 같아 혹시 불안하면 연락하라며 본인의 명함을 주고 회사도 근처라 불안함이 덜했으면 좋겠다고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사실 겁도 많고 고등학교때 집 앞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혼자 잠을 제대로 자지못하고 은은한 불을 키고 자야할 정도로 겁도 많습ㄴㅣ다 
그런데 그렇게 먼저 도움을 주시려고 하시니 그때부터 좀 공포가 덜해졌습니다 

그 이후에도 음료수 같은 것을 챙겨주고 제가 받기만 하는 것은 그래서 이번에 인테리어 소품과 아버지가 아프시기 전에 캐온 감자를 싸서 드리며 편지를 작게 남겼습니다

그러자 편지 4통의 답변과 초코케이크가 왔는데요
편지 내용은 위로의 내용과 또 밝은 긍정을 주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나이차도 꽤 있으며 전혀 이성적인 호의가 아닌 이웃에 대한 따뜻함이 느껴져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믿지 못할 어른들과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깨달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도와주고자 하는 따뜻한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빠 친구 분에게 참 위로되는 말은 우리도 처음이고 모든걸 능숙하게 하는건 아니지만 20대보단 경험이 많다는 말씀 그리고 그 분은 저를 많이 위로해주셨는데 알고보니 어머니를 한달전에 좋은 곳으로 이별하신 분이셨습니다 그 사연을 알고 나니, 어른이란 이런것이구나.. 

아프겠지만, 엄마와의 관계도 이별도 처음이겠지만 너무 무너지지 않고 또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며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저에겐 너무 큰 용기를 주게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매 시간 우는 것에서 벗어나 저도 그런 사랑을 주는 어른이 되고자 마음 먹고 공부 시간도 차차 늘어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어른이 되어 밝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 아버지가 깨어나실 때 걱정없이 본인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강하고 씩씩한 딸 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세상 귀여운 곰 스티커가 킬포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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