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허겁지겁 뛰어온 나. 오늘은 휴일 다음날이라서 월요일인거야! 지각하면 안되는거야!! 속으로 외치며 사무실에 헥헥거리며 뛰어간 나. 다행이 지각을 면하고(휴) 정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뛰어오느라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하고 옷매무새를 만지다가 아침뜀박질에 메이크업이 번졌을까 싶어 화장실로 갔다. 간단하게 립스틱과 기름종이만 챙겨와 거울을 보는 순간, ........ 헉 헉.. 헉 거울속엔 빡센 눈화장을 한 나와 아이브로우와 마스카라를 까먹은 내가 있었다. 오늘따라 파우치도 안가져왔는데 ㅠㅠㅠ orz
2. 연휴인데도 쉬지도 못하고 명절스트레스를 엄마와 나눠받은 나. 덕분에 피로가 쌓여 낑낑거리며 준비하느라 아침을 못먹은 불쌍한 나. 아침에 천원짜리 도넛이라도 사 갈까 했지만 1분 1초와 1백 1원이 아까운 나이기에 그냥 점심이 될때까지 굶기로 했다.
꼬르르를~~~~ 꼬륵~~~꼬~!!!!!!!!!!!!!꼬~!!!!!!!!!!!!!!!!!!!!!!!!!!!!!꼬륵 꼬!!!!!!!!!!!!!!!!!!!!!!!!!!륵!!!!!!꾸~~~~~!!!!!!!!르르르를!!!!! 밥을 달라고 힘차게 울고 있는 나의 배. 모두의 타자소리가 일순 멈춘다. 그리고 나의 꼬륵소리가 전부 그치자 그제서야 타자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다. 쓰벌 ㅠㅠㅠㅠㅠㅠㅠ 창피해서 사망하고 싶다.
3. 점심을 먹고.. 오후업무 중 잠시 쉬기도 할겸, 통장 잔액도 확인할 겸 로비로 내려갔다. 한가로이 로비에서 책자를 읽고 있다가 나에게 필요한 책자이길래 로비를 총 책임지시고 있는 우리의 잘생기신 보완직원분께 이 책자에 관련된 내용을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다. (책자는 말이 책자지 편집된 내용이 쫄대에 끼워져 있는 형태..)
보완직원분.. 일순 표정이 일그러진다. 진짜 말그대로 흠짓 놀라며 일그러진다. 나는 그분의 표정이 일순 굳은 이유를 알아내기로 했다. 내얼굴을 보고 굳다니.. 이유가 뭐지? 내가 너무 예뻐서 그런걸까?ㅋㅋ 아냐.. 그건 아닌것같아. 내가봐도 그건 아닌것같아. 그럼 왜 그런걸까. 내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그럴까?... 나는 사무실에 올라와 자리에 앉는 순간 그 이유를 깨달았다. ...........헉 헉... 헉.. 허.....................ㄱ
자리에 앉으면서 발견한 테이블 위, 작은 종이컵 2개. 그렇다. 난 커피2잔을 먹고 입 꼭 다물고 일을 하다가 2시간만에 그분께 말을 건 것이었다. 하아...... 내 입냄.........................길이 빰쳤겠지...........ㅠ 죄송해요. 입냄새가 고약해서 죄송해요ㅠ
자 아직 3시 반밖에 안됬다. 업무종료는 6시. 오늘 하루 얼마나 더 부끄러울 수 있을까?
오늘은 업무보고 하러가는데 서류를 놓고 갈 것 같다. 퇴근길에 발을 헛딛거나 계단에서 자빠지거나 할 것 같다. 그리고 전철에 앉아선 침을 질질 흘릴 것 같다. ................. 그냥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