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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초등학교때 부터 어지간히 공부가 싫었나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9724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III트레인
추천 : 2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1/09/15 12:28:31
1학년때야 아직 학교 놀러 댕기는 수준으로 댕겼었는데

2학년때 부터인가 조금씩 학교에 남아서 나머지 공부란 것을 했더랬죠

그래도 그런 학생이라도 3학년때 담임아 너는 그러면 안 됐어

젊은 나이에 초등학교 여교사 담임이 됐을테니 신이 났겠지만 그래도 당신은 그러면 안 됐어

당신이 학생을 조리돌림 하기 시작하니까 다른 애들에게도 '아 쟤는 그냥 놀려도 되는 애로구나' 하는 낙인을 찍어준거나 다름 없는거야

그러면 안 됐어

무튼 2학년때 부터인가 엄마 아부지가 같이 경영하시던 그때 당시의 작은 공장에 방과후에 엄마가 태우러 오곤 했는데

하루는 엄마가 태우러 왔다가 나머지 공부를 하는건지는 모르고 기다리다가 그냥 갔나 그랬을겝니다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뭐 연락도 안 되고 어차피 학교 마치고 딴데서 놀던가 아니면 그냥 집에 가도 됐을건데

나머지 공부를 했단걸 숨기고 싶었던건지 혼자 집에 가기 싫었던건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무작정 걸어서 아부지 공장까지 갔던 기억이 나네요

꽤나 더웠던걸 생각하면 6월 여름쯤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아직 버스 타는법을 몰랐던가 버스비가 없었던가 그래서 계속 걸었을겝니다

버스로도 20분은 족히 걸리는 거리를 초딩 2학년 꼬맹이가 걸어서 갔으니 시간도 엄청 걸렸지요

가다가 중간에 더워서 쉬어갔던 당시 당구장이 있던 건물 계단의 시원함은 지금 생각해도 참 시원하네요

뭐 여튼 그렇게 걸어서 도착 하니 엄마 아부지가 어케 왔냐고 깜짝 놀라서 물어보시는데 걸어오는데 너무 더워서 당구장 건물에서 쉬다가 온 이야기 까지 미주알 고주알 늘어놨던 기억이 모 자게이 딸내미가 집까지 20분 정도 거리를 걸어서 왔다는 이야기를 보고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내가 괜찮더라도 내 자식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었으면 싶은게 부모님 마음인가 싶고 그르네용

아마 그때 엄마가 시켜줬던 음식이 볶음밥이었지 싶은데 요즘 먹는 중국집 음식은 그때의 깊은 맛이 안 나는건 추억보정이 붙은건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봐도 그 집이 맛집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별거 아닌 일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은걸 보면 추억이 가진 힘은 대단하구나 하고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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