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서 조 원장의 2차 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바로 2부의 핵심 사건인 '오마도 간척공사'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조 원장의 '오마도 간척공사'와
주정수 원장의 '소록도 중앙공원'를 병치시키고 있습니다.
둘 다 '원생들의 욕망과 어긋나지만 지배자에 의해 강요된 낙원'
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매슬로우의 '욕망의 5단계'를 참고하자면,
원생들의 욕망은 이미 세 번째나 네 번째 단계, 즉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단계'로 볼 수 있습니다.
자살한 소설가 '한민'의 경우가 그렇지요.
하지만 조 원장은 여전히 원생들의 욕망이 첫 번째 단계,
즉 생존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척공사를 억지로라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간척공사가 성공적으로 끝나서 정말로
원생들에게 330만 평의 농토가 주어진다면, 소록도의
5천 나환자들은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여담인데 만화로 그리다 보니 이 주정수라는
사람에게서 의외로 어린애같은 구석이 보입니다.
어릴 적에 다들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레고로 성을 쌓다 보니, 하나만 더 얹어야지, 정말 하나만 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그렇게 힘들여 쌓은 성을 남들에게 보여주고는 싶은데
만지게 하고 싶지는 않은.
다른 사람들의 손때가 묻을까봐 전전긍긍하는.
중앙공원에 대한 주정수의 태도가 바로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