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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단편,브금]우렁각시 (上)
게시물ID : panic_19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11
조회수 : 33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9/15 16:53:43
-형준의 이야기 집안에 들어서자 구수한 냄새가 풍겼다. 음식냄새를 맡자 갑자기 허기가 밀려왔다. 훔~! 오늘은 탕수육을 해놨군. 나에게는 '우렁각시'가 있다. 굳이 다른표현을 쓰자면 스토커라고도 할수있다. 언제나 내가 퇴근하기전에 나의 집에 무단침입을 해서 청소와 빨래를 해놓고 식사준비까지 해놓는다. 벌써 두달째.. 처음에는 무척이나 불쾌했었다. 낯모르는 누군가가 나만의 공간에 침입했다는것.. 그자체가 불쾌했고 약간의 공포감이 밀려왔다. 남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리지 모르겠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을때 깨끗이 청소되어있는 집과 맛깔스러운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는건 일이 바빠 애인을 만들지 못한 나에겐 조그마한 기쁨이 되었고 어느샌가 익숙해져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번도 보지못한 침입자에게 어느샌가 '우렁각시'라는 표현을 쓰기시작했다. 스토커라는 표현보다 훨씬 좋지 않은가. 잠자리에 들때 가끔은 '우렁각시'에 대한 상상을 한다.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나이는 몇살일까.. 언제쯤 볼수 있을까 등등.. 처음 얼마간은 '우렁각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회사에서 조퇴도 해봤고 잠복 근무를 서는 경찰마냥 집근처에서 숨어 나의집을 감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허사였다. 지쳐서 집에 들어가보면 어느샌가 여느때처럼 음식을 해놓고 사라진 뒤였다. 훗..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그녀가 자진해서 내앞에 나타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은 정말 피곤하군.. 그나저나 미스김은 왜 출근을 안한걸까? 큰마음 먹고 데이트 신청한번 해보려했는데.. 자야겠다. 나를 못잡아 먹어 안달인 김부장때문에 오늘은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우렁각시의 이야기 난 두달전 김형준이라는 남자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훤칠한 키에 날카로운 눈매.. 웃을때가 참 매력적인 남자다. 이남자다 싶은 마음에 그를 스토킹하기 시작했다. 열쇠를 잃어버렸다며 문을 따달라고 열쇠하는 아저씨에게 부탁을 했을때는 너무 가슴이 떨려 얼굴까지 빨개졌었다. 하지만 아무의심도 없이 문을 열어주고 앞으로는 잃어버리지 말라며 새로운 열쇠를 만들어 주시며 웃는 아저씨를 봤을때 난 안도감을 느꼈다. 작은 원룸이기에 청소는 쉬웠다. 그의 체취를 느끼며 빨래를 할때는 행복하기까지 했고 그를 위해 음식을 준비할때면 그의 아내가 되어있는 내모습을 상상하며 마냥 즐겁기만 했다. 아~!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그가 관심을 두고있는 김혜연이라는 여자를 납치해 죽이고 살을 떠서 탕수육을 만들었다. 예상외로 반항이 심해서 힘을 너무 뺐나 보다. 훗.. 그래도 그가 맛있게 먹어주어서 다행이다. 참.. 오늘은 그를 힘들게하는 김부장이라는 작자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내일은 김부장으로 무슨 요리를 할까? 육회를 그가 좋아할까? 너무피곤해서 손하나 까딱할 기운이 없다. 뼈가 잘 고아져야할텐데.. 태우지 않게 잘 봐야하는데 자꾸 눈이 감긴다. -형준의 이야기 오늘도 미스김은 출근을 하지 않았다. 어디가 아픈걸까? 후~ 신경끄자. 그정도 외모에 애인이 없을라고.. 김부장은 오늘도 날 볶아댄다. 나에게 무슨 억화심정이라도 있는지 갖은 트집을 다 잡는다. 귀신은 뭐하나.. 저런놈 안잡아가고.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슬슬 배가 고파온다. 친구놈이 저녁이나 먹으며 술을 한잔 하자고 했지만 '우렁각시'가 해주는 맛있는 식사가 기다리고 있기에 난 집으로 향했다. 역시 오늘도 구수한 냄새가 풍긴다. 오늘의 메뉴는 사골국이었다. 뽀얀 국물에 부드러운 고기가 일품이었다. 정말 어떻게 생긴여자인지 얼굴이나 봤으면.. 분명 얼굴도 이쁠것이다. -우렁각시의 이야기 오늘은 별다른 반찬을 해놓지 못했다. 대신 그에게 꼬리치는년의 뼈를 푹 고아 그에게 갖다주었다. 하루종일 피를 닦아내느라 청소를 했더니 어깨가 뻐근하다. 그를 힘들게하는 김부장이 언제나 새벽에 조깅을 하는걸 알아냈기에 일찍일어나야한다. 그래도 난 행복하다. 그를 위해 이정도의 피곤함 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출처 : 붉은 벽돌 무당집 작가 : 겨울하늘 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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