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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바둑史 2-1 (브금)
게시물ID :
sports_50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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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rlfl
★
추천 :
16
조회수 :
183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9/15 17:09:18
1부 조훈현편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5777&page=14&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5777&member_kind=
황태자. 1956년 6월 20일. 부산 "아들이랴. 아들" 한 아이의 출생이 사람들 입으로 퍼져 나갔다. 태어나면서 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는 아이. 태어나자 마자 바둑과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을 갖고 있었다. 그의 숙부는 한국 바둑계의 황제 조남철 9단. 그의 형 조상연 또한 프로 바둑기사의 길을 걷고 있었다.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벌써부터 장래의 활약을 꿈꾸는 이들도 있었다. "천재라더구만.." 어른의 손을 잡고 가는 한 아이의 뒤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수군댔다. 이제 겨우 네 다섯 살쯤 되어 보였을까. 어린 꼬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수많은 기대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예끼. 자네가 그걸 어찌 아누" "아직 모르는가. 저 아이가 국수의 후계자아닌가." 사람들의 기대를 어린 아이는 알고 있었을까? 한창 재롱을 부릴 나이인데도 아이는 말수가 적었다. 오히려 그런 이질감이 사람들은 더욱 신기하기만 할 뿐이다. "바둑이 좋으냐" 아이는 고개를 들어 어른의 눈을 바라본다. 눈만 껌뻑일 뿐 아이는 말이없다. "허허. 녀석 참.." 어느새 하늘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하얗게 쌓여가는 눈처럼 세상은 어린 아이의 이야기로 덮여갔다. "휴..겨우 이겼구만" 프로는 아니지만 바둑좀 둔다는 사람이었다. 흰 머리도 쉽게 보일만한 연배. 그의 상대는 겨우 5살 아이였다. 바둑돌을 잡은지 1년 남짓. 이미 프로가 아니고선 상대를 구하기 힘들 정도 였다. 그나마도 간혹 지면 금새 울듯한 아이의 모습에 기가 찬다.늘 이기는 기쁨보다 진 후의 억울함이 많은 아이. 과연 국수의 적손이다. 늘어나는 실력이 놀랍기도 하지만 타고난 재능은 오히려 패배를 했을때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선생님. 상연이가.." 조남철 국수는 이미 알고 있는듯 말이 없다. 조치훈의 형 조상연은 숙부에게 일언 반구도 없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더구나 조남철의 사문인 기타니 문하도 아니었다. 조상연에게 기대했던 만큼의 장래성이 보이지 않았던 조남철은 그의 유학을 반대 했었다. 점점 멀어지는 두사람의 거리 탓일까. 조상연은 도피하다시피 유학을 했고 조남철의 기대는 자연스레 어린 조치훈에게 모아졌다. 겨우 1년을 가르쳤지만 기대감은 커져만 간다. 조남철의 눈빛이 어린 조치훈을 향했다. "치훈이는...내가 직접 기타니 사범님께 인사를 시킬거야" 1962년. 언론마저 주목한다. 겨우 6세. 조치훈은 조남철의 손을 잡고 비행기를 올라 탔다. 황태자의 출국. 일본으로 향했다. 어린 치훈을 기다리는것은 천재들이 가득 하다는 기타니 문하. 당대의 유망주는 어김없이 그곳에 있었다. 아직은 걱정없이 뛰고 놀고 싶은 나이. 그렇게 조치훈은 부모의 품을 떠나 이름높은 바둑명가에서 치열한 문하생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멀지 않은 장래. 치열한 혈전을 치룰 라이벌들과 함께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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