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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게, 무슨 의미였을까
게시물ID : readers_197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먹는하마@
추천 : 0
조회수 : 2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18 15:11:23
상상도 하지 못했다.
어느새 스선한 바람이 부는 겨울 한자락에
나는 네게 차였다.

다른 남자가 더 좋다며 그만 놔달라는 네게
내가 할수 있는건 그저 붙잡는 일뿐.
부질없는 결론앞에 그저 사태파악이나 할뿐.

모든 연인이 그러하듯 우리도 그렇게.
뜨겁던 그 추억은 식고
우리만이 가진 우리의 추억은 종말을 고했다.

나는 너를 잊지 못하고 우리의 추억을
너는 잊더라도 나라도 기억하자는 마음으로
책으로 출판했다.
 
5년 후에 그때 다시 만나자던 네 말.
그 말로 인해 나는 5년 후의 미래만을 보면서 살게 되었다.

아마 너는 지긋지긋하게도 떨어지지 않던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말을 했겠지.

참 많이 울고 참 많이 힘들어했다.
내 인생에 그렇게 힘든건 처음이었다. 
나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서서있었다.

내게 더이상 날개가 보이지 않았다.
아니, 보고 싶지 않았다.
네가 없는 그 곳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나는 어느새 너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똥차가 가면 벤츠가 온다던가.
별거아닌 시덥잖은 개그에 웃는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사회소외계층을 돕고자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을 만났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순간 그 사람이 만나자고 하더라.

나도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 미소를 흔히 볼수없는 빛나는 웃음이었으며
마음은 사랑스러운 마음이었으니.

근데 웃긴건 뭔줄알아?
거절했어.

나는 네 웃음도 마음도 내게서 지우지 못한거야.
2년이지나는 동안 내 마음은 텅빈게아니고
너로 차있던거야.

우리가 함께 걷던, 너를 데려다주던 길.
네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 카페로 가는 길.
우리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
우리가 함께 공부를 하던 그 곳.

그게 내게 차있어서  누군가를 
받아들일수 없던거야.

 근데 혜지야.

나 큰일났어.
네게 연락을 해야하는데
네 번호가 흐릿해져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내안의 추억들이 사라져만가.

너는 어디에 있니. 
잘 지내고 있지?

 문득 거울을 보니 
나를 사랑하지 못해서 엉망진창이 된 내가 보여.
Amor fati.

내 운명을 사랑하지 못하고 그저 받아들이기만 한 내게 자연스레 찾아온 결말인가봐.

이제 너를 잊어가야만 하나봐.
아직도 내게 너는 큰 의미이지만.
이제는 지워나가야하나봐.

내 스스로가 지우라하나봐.
혜지야 행복해야해.
내가 오유를 한다는 것도, 
닉네임이 물먹는 하마라는 것도.
너는 알테니, 

언젠가,
그 언젠가 
살아가다 내 생각이 나면
그래서 오유에 와보면
내가 지금 쓴 글이 그때 네게 전달되겠지.

안녕.
순수했던, 진지하게 사랑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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