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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버스에서 실화입니다.
게시물ID : humorstory_251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MJ♡
추천 : 1
조회수 : 104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9/15 21:31:32
우선 제소개를 하자면 

전 스물여섯 남자 학생입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집에 갈땐 항상 버스를 타고가는데, 학교와 집 사이가 거의 끝과 끝이라..

자리도 널널했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음악을 듣고있었습니다.

중간쯤 가다보면 고등학교가 몰려있는 역이 있어서 그 정류장에 지나칠때마다 학생들로 버스가

꽉 찹니다. 오늘은 학교에서 일을 보고 가느라 7시가 넘어서야 버스를 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딩이 많이 타는 역에 딱 여자고등학생 세명이 탔습니다. (실업계가 모여있는 역입니다.)

버스에는 자리만 꽉차있고 서서가시는 분들은 없는정도 였습니다. 근데 이 고딩 세명이 뭔 얘기를

하는지 속닥속닥 거리며 살짝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어도, 얘기에 집중하다보면 다

들리기 때문에 하는 얘기를 듣고있었습니다. 세로로 이어져있는 자리에 앉아서 서로 뒤돌아보고

연예인이야기,반 남자 이야기 등등 대수롭지 않은 얘기였습니다. 딱봐도 좀 노는 애들 같았습니다.

무릎위에 올려진 가방사이에서 초록빛이 감도는 박스에 말보루 멘솔이라고 적힌걸 봤기때문입니다.

솔직히 정말 보기싫었습니다. 그렇게 안좋은 눈빛으로 보고있다가, 어느 역에서 할머니 두분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에 타셨습니다. 낑낑대시며 안쪽으로 오시고계시길래 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순간 그 여학생 세명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일어나서 "할머니 여기앉으세요" 하면서 웃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할머님들은 아 좀있음 내리는데.. 학생들도 힘들텐데.. 하시며 만류했습니다.

학생들은 "아 저희도 곧 내려서 그래요 앉으세요 할머니" 하며 짐도 들어주더군요..ㅎㅎ

그 애들 그땐 정말 이뻐보이고 너무 착해보이고 하더라고요..ㅋㅋ 그래도 착한 애들이구나....

하면서요. 그러고 그 곧 내린다던 학생들은 종점에 다다라서 내리더군요... 어차피 가까운 거리라

같이 내려서 학생들을 불러 음료수를 사먹였습니다. 너무 착하고 고맙다고..오해해서 미안하다고..

걔네는 멀뚱멀뚱 쳐다 보기만했고요 ㅎㅎㅎ 상황파악이 얼추 됐는지 감사합니다. 하며 반대쪽으로

가더군요. 가는 아이들에게 "담배 적당히 피워라" 한마디 하고 집에 왔습니다. ㅎㅎ 별거 아닌데도

그냥 좀 기분이 좋았네요..ㅋㅋ 뭐 생겨요 안생겨요 란말 하던데, 오유를 하는지 안하는진 모르겠지만,

만약 본다면 좋겠네 ..ㅋㅋㅋㅋ 니네들 화이팅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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