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졸업전시를 했습니다.
와달라고 쓴 글은 아니에요 ㅎㅎ
이미 철수한 뒤라, 기록을 남겨봅니다.
시간이 되시면 편하게 읽어주세요.
저는 조각과지만
사실 동화를 좋아합니다.
힘든 시기에 응원과 지혜를 나눠주신
국문과 교수님들 덕분에 더 그럴지도 몰라요.
동화는 흔히 어린이들이 읽는 문학이라고 여겨져요.
하지만 성인들에게도, 깊은 내면의 무의식을 건드린다는 점에서
동화는 백세문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해요.
수업시간에 들었던 말인데 정말 좋아해요.
전 귀여운 걸 좋아해요.
[but 안귀여움 주의(?)]
어딘가 약간은 음산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어요.
무슨 작품이 모티브인지 아시겠죠?
헨젤과 그레텔입니다. 이건▲ 도록 사진이고,
아래는 ▼ 실제 전시 사진.
동화는 실제로 잔혹한 게 많죠.
하지만 그 안의 상징이 또 재미있고요..
헨젤과 그레텔을 주제로 한 '갈라진 교육' 이라는 시가 있어요.
14년 신춘문예작으로,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시에요.
저는 이번에 두가지 작품을 전시하면서, 각각에 시를 붙였어요.
다른 한 작품에는 아주 오래된 시를 붙였습니다.
좀 흐릿하지만, 저 시를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겠죠?
예이츠의 '하늘의 천' 입니다.
불빛이 새어나오는 성.
창문 안쪽으로는 계단과 문 등이 있는데,
사진으로는 잘 담기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불꺼진 성.
동화에는 성이 참 많이 등장하죠? 특히 서양동화.
동화속 성에 있는 사람들은
섬세하거나 수동적이거나..
하다는 개인적인 인상을 시작으로.
그들은 왜
높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에 있었을까요
동시에 안락한 곳이기도 하죠.
꿈같은 곳이기도 하고요.
'하늘의 천'을 선택한 이유는 무얼까요?
저는 이렇게 전시를 마쳤습니다.
철수를 하러 가보니, 과자들이 쌓여있었어요.
전시를 한다고 직접 알린 사람은 몇 없는데 서로들 연락을 했는지..
그런데, 출처를 알 수 없는 과자들이 있었어요.
ㅇㅇㅇ씨. 라는 글씨와 함께.
집에 오고 며칠이 지나서야 뒷면에도 글씨가 있는 걸 알았어요.
아마 졸업작품이 아닌,
소녀상 제작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저를 아는 분이시겠죠.
고맙다고 여기에 쓰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제 소녀상 후기를 쓰러 갑니다.
이곳에 제 기록을 많이 남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