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이 도박중독이라는 사실은 연예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래서 신정환이 고정 출연중인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펑크 내고 필리핀에서 체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미디어는 즉각적으로 '도박의혹'을 제기했다.
단순한 추측성 보도가 아니었다.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 스포츠월드는 최근 필리핀에 다녀왔다는 한 연예계 관계자의 증언을 입수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주말 필리핀에 다녀왔다. 현지 카지노 호텔 VIP룸에서 바카라 도박을 하고 있는 신정환을 목격했다. 돈을 많이 잃은 분위기였다. 옆에 서 있는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그날에만 1억5000만 원 정도를 잃었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신정환은 9일 자신의 팬 카페에 글을 올려 "카지노에 들른 것은 사실이다"고 했지만, "여행 중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계속 지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린 한국의 뉴스를 듣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SBS '한밤의 TV연예' 제작진은 필리핀 세부로 찾아가 병원을 취재하려 했지만, 신정환을 보호하고 있는 측은 거부했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병원에 찾아왔던 기자나 방송 팀에게도 모습을 공개하기 싫었다. 뭘 해도 의심을 하는 미디어를 못 믿겠다"고 글에 적고 있다. 현지 취재팀에게 정확한 상태를 공개했으면 논란을 벗어날 수 있었지만 신정환은 스스로 거부했다. 대신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스스로 공개했는데,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9월7일 오후 1시로, 도박의혹이 보도된 이후여서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필리핀 세부 한인회 측도 "신정환이 뎅기열에 걸려 세부 병원에 입원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신정환을 보호해주려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신정환은 현지에서 거액의 도박 빚을 졌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도박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신정환이 방송가에서 퇴출된다면, 그것을 갚을 방법이 요원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신정환은 한국에서도 엄청난 도박 빚을 지고 있었다. 그러나 공중파 프로그램 여러 개에 고정출연하면서 이를 조금씩 갚아가고 있었다. 만약 신정환이 방송에서마저 퇴출된다면 그의 인생은 끝장나는 것과 다름없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정환의 마지막 비상구는 '댕기열'밖에 없었을까.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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