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출산후기에 이어서,
2017년판 둘째 출산후기입니다^^
첫째 때
37주 6일 아침 8시 30분.
이슬보구 하루종일 산책 빡쎄게 하고
저녁에 뷔페가서 빡쎄게 먹고
저녁 10시 30분쯤 부터 6분 간격으로 좀 아프게 진통와서
밤 12시에 병원 들어가서
아침 7시 13분에 애기 낳았었어요^^
병원 들어가서 7시간 걸렸는데,
진행 빠르다고 무통 못맞아서 엄청 아팠어요ㅜ
그리고 둘째.
37주 6일 아침 8시 30분.
이슬을 봤어요. ^^
전 날 밤, 첫째 때랑 똑같은 느낌으로 배가 싸르르 하길래
이슬 볼 것 같다는 촉이 와서ㅋㅋㅋ
생리대 차고 있었답니당^^ㅋㅋㅋㅋ
근데 아니나 다를까 이슬을 봐서 신기했어요.
내 자궁은 38주면 문을 닫는구나~
첫째랑 비슷하겠구나~ 하면서
집정리도 하고, 마트가서 필요한 것들도 사두고,
외식도 하면서 기다렸어요.
첫째 일찍 재워두고
시부모님이 오후 7시 30분쯤 오셔서 빨리 병원가라고 하셔서
저녁 8시 40분에, 아직 정확히 10분 간격 진통도 아니고
진통이 세지 않았는데 병원에 도착했답니다.
그런데...
내진을 하니 이미 40프로가 열렸대요ㅋㅋㅋㅋ
그러면서 무통 못할수도 있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무통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서 완전 멘붕이었어요ㅜ
바로 관장을 했는데
무통을 못할수도 있다는 충격 속에서 관장 1분 참고ㅡㅡ;;; 정리하고 나왔더니
50프로가 열렸대요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무통 안되겠대요...
진통 수치는 아직 30-50 정도였고
1시간 정도 무통을 또 못맞는 현실에 개탄하면서
인증샷도 찍고, 문자도 하고, 신랑이랑 이야기하면서 누워있었더니
내진하시고 60프로 열렸다고 하셨어요.
그러더니.
지금 안아프시죠? 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아........ 아프긴한데 아직 심하게 아프진 않다고 했더니
촉진제 조금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궁벽은 아직 두껍다고 주사도 주셨어요.
30분쯤 지나니까 촉진제 영향인지
진통 수치가 99 찍혔어요.
그런데 첫째땐 99 나올 때 죽을 것 같았는데
참을만한 99였어요^^;;
그러다가 어어, 이것보다 조금 심해지는건 못참겠다~ 싶어서,
무통 못 맞은 상황을 개탄 한탄 막 치를 떨면서ㅜ
지금부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30분 내로 낳을꺼라고.........!!!?????? ㄷㄷㄷㄷㄷㄷㄷ
주사빨 받아서 자궁벽도 다 부드러워졌고
이미 준비 다 됐대요.
첫째 땐 아침 7시에 낳았는데
그 말을 들은게 10시 40분이었어요.
안심시키려고 거짓말 하시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진짜로 23분 뒤, 11시 3분에 낳았어요.............
30분 안에 낳는다고 하시면서부터
힘주기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간호사쌤이 내진하시며 휘적휘적 해주셨는데
똥마려운 느낌 들어야 낳는거라고
느낌 오면 말하라고 하셨어요.
그 느낌 아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렸는데 계속 안와서
아씨 왜 안오지, 아씨, 왜 똥 안마렵지, 아씨, 똥 마려워야 하는데.. 했는데.
갑자기 훅!!!!!!!!!!!!!!!!!!!!!!!!! 오더라구요.
느낌왔어요 똥 마려워요오오오오오옥!!
라는 말 끝나기도 전에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훅 들어오시고 (진짜 순간이동 하신줄 ㅋㅋㅋㅋ)
자 느낌 왔으면 낳는거예요.
힘주세요! 후두둑, (머리가 나온 듯한 느낌)
한번 더! 후두두두두두둑. (다 나옴)
-끝-
애기 나왔어요.
이후에 태반 한번 더 나오고
(너무너무너무너무 세~~상 시원했어요)
후처치 하고
피 빠지는거 기다리다 병실 올라가니
1시 쫌 넘었어요.
첫째 때랑 비교했을 때,
1.
첫째 르봐이예 분만 병원 일부러 찾아서 출산했는데
제가 호흡 못하고 소리만 꽥꽥 질러서
애기 심박 2번 떨어졌고,
저는 중간에 호흡기도 껴야 했어요.
소리를 계속 지르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힘들기도 했어요.
근데 둘째는 덜 아프니까 호흡이 됐고
호흡되니 애기 심박 계속 일정했고
애기가 스트레스 덜 받았는지 나와서 평온했고
전 몸에 힘 안들어가서 애낳았는데 기운이 안빠졌어요.
르봐이예가 따로 없더라구요^^;
다만 조명이 좀 밝아서,
전 침침하지 않아서 훨씬 편했지만
애기는 좀 확 불빛에 노출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2.
이건 의심스러운건데
첫째 땐, 주치의 분만이라ㅡㅡ
똥마려운 느낌 나고 1시간을 기다린 것 같아요.
의사쌤이 7시쯤 오셨는데
그냥 출근하신 것 같은? ㅜㅜㅜㅜ
둘째 때 당직쌤이 받아주시니 그냥 바로 처리해주셔서
하나도 안기다린것 같고 시간도 빠른 것 같았어요.
주치의 분만이 꼭 좋은 것 만은 아닌 것 같았어요.
저 아는 사람은 준비 다 됐는데,
주치의가 진행 빠를 줄 모르고 잠깐 밥먹으러 가서 고생했다는 경우도 있었어요.
3.
첫째 때, 자연주의 출산 병원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주의(ㅋㅋㅋ) 정도의 병원이었어요.
그래서 무통도 안주신 것 같고 그러는데
(물론, 병원에서는 진행이 빨라서 못주는거지, 안주는거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불신ㅋㅋㅋㅋ)
둘째땐 무통 맞을 만큼 아프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아니, 무통 맞았으면 큰일날뻔 했어요.
등에 관 꼽다가 뺄 뻔 했어요 ㄷㄷㄷㄷㄷ
4.
첫째땐 새벽 3시반-6시반까지 아팠어요.
둘째땐 10시30분부터 11시까지가 아팠네요.
그 외의 시간은 참을만한 고통이었어요^^
아픈 정도를 비교해보면
첫째 땐, 배를 3시간동안 칼로 포뜨는 느낌이었다면
둘째 땐, 그냥 가볍게 칼로 몇 번 훅훅 찌른 느낌 정도인 것 같아요.
똥꼬로 수박나오는 느낌 같다고 하는데,
그냥 큰 똥 싸는 느낌 정도......
수박 싸본 적은 없지만, 수박 나오는 느낌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
애기 머리가 수박 만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냥 좀 큰 참외 나오는 느낌 정도!!
5.
둘째 낳기 전에 의사쌤이 보시더니
회음부 너무 고생했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조리원 퇴원하고도 도넛방석 앉았었는데
옆으로 째서 그렇대요(!?)
수술하기 편한데 회복 느린 방법이라고
이번엔 하루만에 편하게 해주시겠다고 하시더니
수술 직후부터 도넛방석 앉은적 한번도 없어요!!
진짜 호언장담 하신대로 하나도 안아파요 굿굿
조리원 와서, 제왕절개 하신 분 얘기 들어보니
의사쌤이 누가 이렇게 많이 째놨냐고
이거 반절만큼만 째도 된다고
반절만 째주고 상처부위 덜 남게 해주겠다고 하셨대요.
그리고 정말 조금 째신 것 같대요.
의사쌤 자신감 박력 굿굿
(여기 그냥 동네 병원이에요 ㅋㅋㅋㅋ)
6.
새벽 1시 입원실 올라갔지만
11시 출산이라 2박3일 입원이 되게 이상해요.
입원실 올라간 다음날 퇴원이라;;;
병원에서 하루쉬고 다음날 하루 더 쉬면 좋겠다,
싶었더니 아침에 퇴원이었어요ㅡㅡ
병실료는 이틀분 받아서 예상보다 병원비가 훨씬 덜 들었어요.
7.
다만.
1시에 병실 올라가니 미역국 안주시더라구요ㅋㅋ
첫째때는 9시쯤 병실 올라가니까 바로 미역국 주셔서
몇 입 먹고 잠들었었는데,
시간도 늦었고 해서
배고파도 그냥 자야지 했는데....................
3시 반에 배가 너~~~~~~~~~~~~~~~~~~~~무 고파서
식은땀 나고 죽는 줄 알았어요ㄷㄷㄷㄷㄷㄷ
신랑은 첫째가 다음날 아침에 놀랄까봐 집으로 가서ㅠㅠㅠㅠ
먹을 것 사다줄 사람이 없는데....ㅠㅠㅠ
배고파서 이러다가 기절하겠다 싶었어요.
임당 있었어서, 단 것 잘 못먹어가지구...
그동안 너무 먹고싶었던 제니스쿠키를
출산가방에 넣어놨었는데
어지러운 것 참고 겨우겨우 일어나서
쿠키 5개 먹고 조금 있으니까 식은땀 멈추더라구요ㄷㄷㄷㄷ
애낳고 저혈당으로 죽을뻔요.
꼭 뭐라도 드세요.(자연분만 시만)
8.
그리구 수액주사 잘못 찔러서ㅜㅜ
두번 맞았는데, 주사가 왕바늘이라 너무너무 아팠어요.
시퍼렇게 멍들었고, 진통 만큼 아팠어요ㅜㅜㅜ
첫째 땐, 수액 1도 안아팠어요.
둘째 땐, 수액도 아프고, 엉덩이 항생제 주사도 너무너무 아팠어요.
암튼 여러가지로,
첫째때보다 훨씬 덜 아팠고,
낳자마자, 와... 이정도면 셋째도 낳겠다.
싶은 느낌이었던 출산이었어요.
저의 둘째 출산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답니다.
첫째도 이쁜데,
첫째랑 똑같이 생긴 둘째도 이쁘네요♥♥
첫째딸 둘째아들인데
딸옷을 그냥 아들 다 입혀도 되겠어요ㅋㅋㅋ
아들이 이쁘게 생겼다는게 아니라
어차피 딸도 아들같이 생겨서ㅋㅋㅋㅋㅋ
딸옷 입혀놓으면 부자연스러웠으니까ㅋㅋㅋㅋㅋ
그냥 그거나 똑같을 것 같다는ㅋㅋㅋㅋㅋ^^
셋째 계획은 1도 없지만
셋째는 30분만에 낳을 것 같으니
진통오자마자 병원 가야할듯요ㄷㄷㄷ
아, 그건 그냥 생각 안해도 되는 시나리오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는 빨리나온다던데
몸소 체험하고 정말 놀랐답니다.
경산맘들 병원 서둘러 가세요!! 조금 늦으면 관장도 못한대요!!!!
+
첫째 때도 느꼈던 기분인데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출산 후 오로 빠질 때, 수유 중에 자궁 수축할 때,
또 미칠 것 같이 외롭고 공허하고 우울한 느낌? 이 들었어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저희 엄마도 그러셨고,
애 낳은 친구들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에요.
정신적으로 우울한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우울한거라고 생각하면서,
느낌 훅 올때마다, 정신차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 느낌 들때마다, 그 이상한 기분에 젖어들면, 우울증이 올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를 순 있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들도 있으니
외롭고 공허한 느낌이 밀려와도
이건 물리적인 느낌이야 ㅋㅋㅋㅋ 하면서 탈탈털고 넘어가면 좀 낫지 않을까요? ^^
출산 직후에 엄마도 아빠도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출산 후기도 마무리입니당^^
세 번째 출산 후기는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