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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원 연구생 1조의 의미.txt
게시물ID : drama_197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등개넓음
추천 : 31
조회수 : 6772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4/12/07 00:50:54
전에도 한번 글 쓴적이 있지만.. 연구생 1조면 평균적인 실력은 프로기사와 동급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프로의 문이 지독히도 좁기 때문에 입단을 못한 것 뿐이지, 당장 실력 자체는 프로 누구와 겨뤄도 크게 밀리진 않습니다..(물론 최정상급 기사에게는 다소 못미침)


한때, 국내는 물론 세계 최정상급 기사로 활동하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이런 얘기를 했었죠.. 한국 연구생 1조들과 공동 연구회를 하면서 리그전을 자주 치르는데, 승률은 거의 50대 50이라고.. 그만큼 기본 실력 자체의 차이는 종이 한장입니다..


그런 이유 중에 하나가, 프로에 가기 위해 연구생 시절 엄청나게 공부를 하지만, 프로에 딱 들어가고 나면 공부량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승부에 집중하느라 그런 것도 있지만 일단 프로에 들어가면 절대 잘릴 일이 없기 때문에 노력을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다른 스포츠와 바둑의 차이점이죠.. 프로가 되고 나서 훈련량(공부량)이 현격히 줄어드는 스포츠는 아마 바둑밖에 없을 겁니다.. 물론 강자들과의 다양한 승부 경험으로 인해 승부감각이 크게 늘어나서 공부량의 부족은 어느 정도 메워지긴 합니다..


그래서 한창 잘나가는 연구생 1조들이 국제대회 본선에 오르기도 하고, 국내대회에서 국내 정상급 기사들을 줄줄이 연파하는 일도 발생하죠.. 초단 돌풍이 발생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까지 해놓은 공부량이 엄청나서 그 감각이 유지되는거죠.. 올해도 김명훈, 박창명 같은 입단 몇개월차 신인들이 김지석, 박정환 같은 세계 최고 기사들을 쓰러뜨린적도 있고, 정상급 기사들을 연파하며 국내대회 결승에 오르기도 했죠..


영화 '스톤'에도 보면, 한 중견기사(영화상에서 9단)가 주인공인 입단 준비생과 두어 보더니 요즘 신예들 기력이 자기보다 세서 자기가 기술적인 면을 가르치기는 힘들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현실을 상당히 잘 반영한 영화죠..


'미생'에서도 이미 입단한 프로기사들이 연구생 시절에는 장그래보다 못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런 기사들이 만약 공부를 계속한 장그래와 붙는다면 승률이 막상막하일 겁니다.. 오히려 공부량이 많은 연구생 장그래 쪽이 앞설 수도 있죠..


바둑 프로기사라면 이미 엄청난 영재이자 두뇌회전의 소유자임이 명백하고, 그 문턱까지 갔던 연구생 1조 장그래라면 당연히 엄청난 IQ와 판단능력의 소유자입니다.. 극중에서는 굉장히 무시받는 역할로 나오지만, 사실은 가장 큰 스펙을 가지고 있는게 장그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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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엘비파크 로이의휴일님 글 펌입니다
 
다른스포츠로 따지면 국가대표상비군쯤은 되는 실력자라는 이야기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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