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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간 "님들은 벌을 받습니다"를 읽은 여자사람,
게시물ID : humorstory_1976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래
추천 : 2
조회수 : 65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0/09/11 03:05:29
헉헉..덧글쓰다가 글어져서 그냥 글로 돌려요.

오유뿐 아니라 많은 인터넷 게시판들의 정기적 인기 게시물은
군대에서의 고생과 여자들의 헛소리..입니다. 
그중 이건 진짜 이상한 여자 싶은 것도 있고
솔직히 맥락에서 잘라내서 매도당하고 있는 것도 있어요.

일단 제 입장은.

군대 가는거 안타깝고 불평등하다 생각합니다
가산점이든 세금이든 의무봉사등 기타 방법으로 형평성을 추구해야하죠
그래도 사실 감금상태에서 단체생활을 강요당하는 경험보다 힘들기 어려울겁니다.
효율성의 문제에서 시행하지 않긴 하지만 여성이 군대를 가야 정말
평등하다고 할 수 있겠죠. 아마 그 전에는 군필 남성분들이 차별의식을
거두기 어려울 겁니다.

그것보다 훨씬 원하는 건 의무징집제 자체의 폐지구요.
솔직히 국민 긴장시키고 싶어하는 것 이외에는 이 조직이 이렇게까지 커야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특수집단이어야 맞는데- 이 특수집단에나 어울리는 
성질들이 결과적으로 사회까지 연장되는 것도 불만입니다. 
상명하달식 의사소통, 튀는 놈이 나쁜 놈인 문화, 고발보다는 
조직적인 은폐, 규율화, 논리보다 위계- 여기에 맞춰사는 건 어떻게 보면
더 강한 인간을 만들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서
상처받고 다치는 사람이 많이 나올수 밖에 없어요. 
흔히 군대갔다온 친구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웨이터나 운동부, 조직생활하던
분들이 군대에서는 탁월하게 적응한다는 이야기인데
오..그런 장점도 있구나가 아니라 군대가 딱 그정도의 비인간적인
처우를 당연하게 감내해야 하는 조직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적응 잘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고 차선책이 없다는 점에서 군대는 인간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슬픈 건 이런점 때문에 괴로워했던
남자분들도 은연중에 배워온다는 거죠. 또 군대에서의 국방교육을 통해서
현재 규모의 군대가 꼭 필요하다고 세뇌당해서 나옵니다. 다수가 의문을
가질 생각조차 안합니다. 저라도 안하고 싶을 것 같아요, 내가 한 일의
의미를 훼손시키고 싶지 않겠죠. 그렇지만 국방부측에서 혹은 군집단내에서
규모감축을 하고 싶을까요?

여성들도 군대에 가게된다면 같은 문화의 영향아래 놓이게 되겠네요.
어떻게 보면 현재 기업문화에는 더 잘 적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_-


그런데 그게 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하세요?
모든 사람들이 군대식 문화를 공유하는 사회??
위에서 말하면 참고 닥치고 듣는 게 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여자들도 군필자분들이 겪었던 불합리함과 폭력성을 똑같이 체험하고
거기에 순응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하세요?

정말로 해야될 질문은, 종교의 자유도 개인의 차이도 거의 수용하지 않는 
징병제 자체에 대한 의문 아닐지요.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혹은 좀 더 유연해질 수 없는지
정말로 지금 현체제의 군대가 국방력 측면에서도 효율적인지.

희생을 인정해주지 않는 여성에 대한 비난은
공감할 수 있음과 동시에 핵심을 뭔가 잊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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