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어디서부터 이야길 시작해야할까요 저에겐 4년차에 접어든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첫만남은 중학교때 대성학원이라는곳에서.. 본격적인교제는 고3초, 아직 쌀쌀하던 3월2일부터 시작했네요 수능이라는 발목에 잡혀, 자주못만나긴 했지만 그래도 저흰 서로 정말 좋았습니다. 9월3일이 생일인 여자친구는 마침 9월모의평가와 겹쳐, 당일엔 저의생일축하를 받지못했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 그녀는 목표하던 대학에 입학했고, 지금은 멋진 간호사가 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저는 어떻게됬냐구요? 10대에 겪을수 있는 가장 값진 실패, 재수를 하게되었습니다. 착한 그녀는 1년을 기다려주었어요.. 물론 그해 9월3일생일도 못챙겨줬습니다. 전 생각했습니다. "대학만 가면.. 진짜 대학만 가면.. 다 보답해줄꺼야" 그런데 사람이란게 참 이기적이죠 막상 수능을치고, 그녀와 같은 대학에 합격했음에도, 그해 9월3일. 전 '자기 오늘 나 생일인거 몰라?'라는 그녀의말에 '9월3일인거알지!! 근데.. 벌써 오늘이 9월3일이야?'라는 무책임한 말을해버린, 쓰래기가되었습니다. 그렇게 그해가 지나고, 2월28일, 공군에 입대하게된 저는 3월 2일 저희의 3주년도 못챙기고 얼마전 9월3일 토요일, 면회온 여자친구에게 편지한통 건내지못한 몹쓸놈이되어있습니다.
항상 이쁘다고 말해주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언제부터인가 말로만 하는 남자가 된거같네요
어제 여자친구는 통화로 "미안해 이제 전화통화가 그렇게 즐겁지않아.."라며 울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에게 과분한 여자인거같네요 항상 기다리게만 하는 저랑 4년째 사귄다고 고생만 한 우리 유진이에게 오늘은 통화 못걸었지만.. 만약 그녀가 이걸본다면 그래도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