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년 2월, 일본 대학에 모든걸 쏟았는데 대학에 떨어지고 술에 쩔어있던 시기에
갑자기 고양이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일본 유학 포기할까 말까하는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한 저도 참..)
샅샅이 넷을 돌려 싼 고양이 싼고양이 하고 찾아다니길 한달,

혈통서도 있는 스코티시 폴드 남아를 분양받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는곳은 이케부쿠로라는 곳인데요, 이바라키현 코가시의 샵에 뚱하니 있던 카즈군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ㅎㅎ...

두근두근거리면서 쇼난신주쿠라인을 타고 코가로 갔습니다.
하지만, 샵에 들어서서 카즈군을 보자마자...

어? 왜 귀가 안접혀져 있지 싶었습니다 ㅠㅠㅠ
스코티시 폴드는 귀가 접혀있는거 아니었나 ㄷㄷ..

브리더 아줌마한테 물어보니, 이아이만 형제중에서 안팔렸다구..
귀가 안접혀서 안팔린다고.... 그래도 청년이 데리고 가주면 진짜 고마울거같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가만보니 저처럼 덩치도 산만하고 눈초리도 초롱초롱한게
그래 니가 내 일본 동반자다 싶어
당장 돈을 지불하고 데리고 왔습니다.

이제 같이 지낸지 이미 반년이 지나갑니다.
쟤도 이제 한살배기 청년냥이고..
저는 쟤 털때문에 미친듯한 콧물에 시달리지만
버릴수 없어요 ㅠㅠ 쟤때문에 지진도 견뎠는걸요ㅠㅠㅠ

카즈냥이가 오래오래 같이 저랑 일본생활 할수있도록 빌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