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같은 과 언니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더군요
아시다시피 입맛처럼 책 취향도 정말 정말 정말 다양하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상대방은 싫어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책을 내가 좋아할 수도 있고!
그래서 보통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좋아하는 장르는 뭔지, 좋아하는 작가는 누군지
등등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이 중에 겹치는 게 저랑 있으면 책을 추천해 줄 수 있죠. 반대로 제가 안 읽는 과학서적이라든가 이런 건 추천이
아예 불가하구요(ㅠㅠ)
하지만 이렇게 물었을 때, 자기 취향에 대해서 말해주는 사람보다는 말해주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요
자기 취향을 정확히 모르는 거죠. 작년에도 제가 이렇게 물었을 때 그 언니는 머리 위로 물음표만을 띄우더라구요
이런 경우를 자주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조금 서글퍼지더라구요.
제가 마법사도 아니고, 어떻게 취향과 흥미를 정확히 포착해서 추천해주겠습니까.
물론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는 과정은 힘들죠. 그래도 노력하다 보면 다 찾게 되어 있어요!
베스트 셀러를 보는 것도 좋고 감명깊었던 책의 작가의 작품을 보는 것도 좋고
유명 블로거가 추천하는 책을 보는 것도 좋고 영화 중 소설이 원작인 책을 보는 것도 좋고
책에서 언급되는 책들을 보는 것도 좋고 장르를 정하고 보는 것보다는 sf, 판타지, 로맨스, 시, 소설, 희곡 가리는 것 없이 닥치는 보는 것도 좋고
솔직히 말해 이건 노력 여하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노력을 안 했다고 비난하는 건 아닙니다. 감히 어떻게 그러겠습니까?
다만,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고 그 책을 읽는 과정조차
빨리빨리, 빨리빨리 찾아서 읽자라는 흐름이 보여서 조금 슬플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