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은 일단 과가 다른 애입니다... 전 computer science, 얜 softwere engineering 인데요
부모님은 일땜에 전부 중국에 계시고 저와 같은 기숙사 같은 층에서 생활하는 애인데
객관적으로만 얘기해보면
부모님이 안계심 -> 집에서 서포트는 은행계좌에 들어오는 돈 외엔 없어보임 -> 기숙사에 숙사식당이 없기에 밥은 혼자 만들어 먹거나 밖으로 나가서 사먹어야함 -> 비상식량(라면, 과자, 햇반등등..)을 가져온게 없어보임;;
제 주관을 좀 섞어보면 이놈이 요리는 잘 못하는듯하고 맨날 혼자먹는거에도 지쳐보여서 좀 불쌍해보이는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말 짜증나는점이 있습니다.
어느날 좀 친해지고 나서 이놈이 자기가 혼자 밥먹는거 너무 지루하니 같이 밥을 먹자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식당에서 밥을 한번먹고, 어느날은 저희집에서 밥을 먹자고 하더라구요
근데 한번 제 방에서 밥을 먹고나니 자꾸 문자를 보내서 저한테 밥을 같이 먹자고 하는겁니다
문제는 뭐냐하면 제 대학은 시골쪽의 대학이라 음식 살만한데도 그닥 마땅치 않고 매주 1번 근처 마트로 셔틀버스 운행하는게 다고 그 외에는 학생이 직접 버스타고 다녀야 합니다.
셔틀 운행하는날 저 혼자 마트가서 낑낑거리면서 재료를 사 가지고 오니 이놈이 저희집에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와서 당연한듯이 냉장고를 열어보더니 지 먹고싶은걸 고릅니다;;; 그때까진 저도 뭐 그닥 제가 이렇게 스트레스 받을줄 몰랐기때문에 그놈이 고른 연어와 소세지를 잘 구워서 같이 잘 먹고 보냈습니다......
이거 쓰다보니 또 밑에 "길어서 안읽었어 XXX야! 3줄요약 모르냐?!" 짤방이 달릴꺼 같아서 3줄 요약은 무리고 포인트 형식으로 간단하게 설명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진짜 짜증나더라고요.....그리고 오늘 드디어 폭팔했습니다(속에서만요;;) 제일 짜증나는점 딱 2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1. 제 비상식량이 축남
특히 햇반과 컵라면이 젤 아깝습니다;;; 근처에 한국마트가 없어서 1주일 한번있는 셔틀로는 절대 저것들 못사요..... 보통 저 밥먹을땐 쌀 씻어서 밥하는데 이놈이 찾아오면 맨날 배고프다고 칭얼거리니 그걸 앉혀놓고 30분 밥짓고 있을 여유도 없고 그래서 보통 저하고 이놈 혹은 이놈만 햇반을 주는데
그렇게 해서 축낸 내 햇반이 지금 5~6개 되요 ㅠ.ㅜ 앞으로 남은것도 얼마 없음 ㅠ.ㅜ (X) 게다가 컵라면은 나도 쌓아놓고 잘 안먹는걸 이놈이 먹어댐 ㅠ.ㅜ 얼마없는데 벌써 2개나 먹음
2. 이놈의 태도
이게 젤 짜증나요 진짜..... 처먹는데 고마워하는 눈치도 없고 그냥 존나 당연한듯이 제껄 처먹어대니까 제가 제일 신경질 나는거 같아요.....
게다가 요리 하는 절 도와주려고 하질 않습니다... 한마디로 절 그냥 요리사 취급.. 설겆이도 제가 하구요.. 마늘좀 까라고 해도 그걸 귀찮아 합니다 그냥 지는 공부하고 있으려고 해요...
특히 오늘, 지 배고프다고 점심때 쳐들어와서 닭가슴살 큰 덩어리 굽고있었는데 옆에서 계속 배고프다고 칭얼칭얼 거리면서 뭐 마늘까라고 해도 공부하고 잇다는 개드립 치면서 마지못해 까는척 하고... 지 강의 늦는다고 징징거려서 그럼 익은부위라도 먹어라 그러면서 좋은살코기 띄어다 주니까 게눈감추듯이 먹어치워놓고선 후라이판위에서 익고있는 고기에다 칼질을 해대는 바람에 후라이판에 상처 다 났습니다 미안한 눈치도 없어요..... 그러고 같이 조금 먹는가 싶더니 얘는 금방 다먹고 강의들어야 한다고 뛰어 나갑니다;;
강의 늦었으니 이해는 하지만 혼자서 남은거 먹고 있으려니까 기분 완전 뭐같더라구요...... 설겆이요? 물론 제가 하고요 ^^
더한건 제가 밥해주고나서 이놈한테 밥을 사달라고 하면 ok 하긴 하는데.... 가격 그닥 비싸지도 않은데, 한 사람당 한 10~15불 나오는데만 가도 얼굴을 어둡게 하고 앉아있더라구요 ㅋㅋㅋ
오늘 그 닭가슴살 에 후라이팬까지 겹쳐서 존트 빡쳐서 패밀리 레스토랑 비스무리한데서 사달라고 했더니 가서 얼굴 존나 어둡게 하고 앉아있으면서 배고프다 배고프다 이소리나 하다가
지는 8불짜리인가 그거 시키고 (에피타이져 싼거 ㅋㅋ) 그거 먹고 있더라구요 ㅋㅋ 아놔 ㅋㅋ
그래서 불쌍해서 제가 시킨거 또 좀 나눠먹엇습니다;;
대충 이 2개가 정말 스트레스 받네요;;
일단 오유에다 장문의 글을 싸 지르고 친구들과 오늘 본 가벼운 시험 문제를 얘기하면서 보냈더니 기분은 좀 나아졌는데요.....
전 솔직히 이놈하고 대충 연을 끊고 살고 싶습니다... 첨 친구 먹을때도 이렇게 붙어다닐 생각 전혀 없었고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면 됬는데;; 어쩌다가;;
과도 다르니 서로 공부쪽에서 도움될일도 없고... 어짜피 그놈도 소프트 엔지에서 친구 생기면 걔들하고 붙어다니고 저도 제 친구들고 붙어 다닐텐데 왜 제가 그놈한테 투자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걔는 절 식료품창고 정도로밖에 생각 안하는거 같은데 말이죠....처음 친구먹었을땐 생긴것도 걍 정상인 같이 생겼고 성격도 괜찮아 보였는데 이건 이제 보니 그냥 ㅄ;;;;;
오유여러분 절 좀 도와주세요
제가 그냥 너무 쪼잔하고 예민한건가요 아님 이거 끊고 살아야 하나요 ㅠ.ㅜ
연 끊는 확실하고 깔끔한 방법좀 알려주세요
p.s1 아 그리고 정말 장문의 글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고 밑에다가 제발 "길어서 안읽었어 XXX야! 3줄요약 모르냐?!" 이짤방만은 자제좀 ㅋㅋㅋㅋ
p.s2 그리고 해외에서 공부하시는 한국여러분, 특히 고등학생 여러분들은 정말 대학가실때 독하게 남 이용해먹지 못하거나 인간관계 딱딱 정리 못하는 분들(저같이;;)은 왠만하면 진짜 착하고 인간이 된 애가 아니면 한국인 친구는 만들지 마세요... 서로 빨아먹기 게임만 할 뿐입니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잘 이용해먹나 적어도 양키애들은 주는거 받는거 확실한 애들 많고(양아치 아닌이상...) 우리가 그토록 무시하는 짱깨들은 지네들 네트워크가 꽉짜여있어서 숙제도 막 돌려보고 정보도 서로 공유하고 그럽니다....걍 한국말 잘 못하는척 하고 양키 머리좋은애들 많이 사귀세요... 후우.....
마지막p.s. 아 그냥 이건 노파심에 말씀드리는건데 혹시나! 저보고 넌 무슨 친구를 이용하고 이득관계 계산해가면서 친구사귀냐 그딴식으로 살지마... 라는 드립을 치시는 분들 계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정말로 저는 이해관계 안따져가면서 친구 사귈 여유가 없습니다;; 캐나다 대학 다니는데 여긴 성적 안나오면 학생을 그냥 짜르는 데에요... 전 정말로 서로 같이 공부하고 도움되면서 같이 학년 올라갈 친구 사귀고 싶습니다.. 저한테 스트레스만 주는 친구는 필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