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연나가야되는데
아픈아내가 가지말라고 그런다...
나는 그런 아내를 뿌리치고 공연에 갔다
오늘따라 공중돌기도 잘되고 굴렁쇠도 잘돌아갔다
관객들이 나에게 박수치면서 환호해주었다
공연이 끝나고 조련사가 수고했다면서 보너스를 많이 주웠다
나는 속으로 아내말듣고 안나갔으면 보너스못받았겠구나 그런생각을하며
아내에게줄 바나나를 사갔다
여보 나왔어.. 자네에게줄 바나나도 사왔어..
그러나 아내는 묵묵부답이였다....
야 이 여편네야 서방왔다닌깐..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원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아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바나나를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