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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어느덧 세상은 그렇게 흐르고 흘렀나 봅니다.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해가 끝나려고 합니다.
처음과 끝이라 칭하는 것도 인간 세계의 고유한 특성이겠지만, 그렇게 처음과 끝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우리 야옹이는, 그러거나 말거나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밖에 있을 때 배어 온 새끼들도 무럭무럭 자라 다시금 자연으로 돌려보냈던 게 마냥 엊그제 일 같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는 다른 도시로 옮겨왔습니다.
회색빛이 마냥 우중충하고 거무튀튀하게 반사되는 도시의 건물들 구석에서 우리는 또 그렇게 작지만 소중한 자리를 잡고 삶을 같이 해 오고 있습니다.
여느 하루와 마찬가지로 이제 야옹이는 거의 잠으로 삶과 생을 일관하려나 봅니다.
종종 들러서 그런 야옹이의 삶을 다시금 기록하겠습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ha_eun_love/2217033832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