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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이덕환 교수, 지나번 기사 내용과 다른 말을 연합뉴스에서
게시물ID : sisa_19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빠앙맨
추천 : 7/10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1/31 11:35:42
“실패한 배신자 섀튼이 문제의 원인제공자”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5-12-05 20:28] 



서강대 이덕환 교수 ⓒ서강대학교 
“이제 와서 한국 과학계가 나서라고요? 이 지경이 됐는데 나설 방법이 있어야지요. 답답합니다….” 

황우석 교수와 서울대 동기이자 서강대 화학과 교수인 이덕환 교수는 황 교수 논란과 관련된 인터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현재 학계와 언론계에 냉철한 비판을 가했다. 

특히 이 교수는 과학자로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충격을 받았다며 황 교수는 더욱 충격이 크겠지만 하루빨리 연구에 복귀해 지신의 뜻을 펼치는 것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선 황 교수와 공동 저자임에도 공동 책임을 지지 않고 외려 문제를 앞서 제기한 섀튼 교수에 대해 “엄청나게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섀튼 교수는 2003년 4월 <사이언스>지에 ‘영장류 복제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냈다. 섀튼 교수의 주장을 황 교수가 틀렸음을 증명하면서 그 공을 자신과 같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신을 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과학계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을 황 교수가 구한 꼴”이라며 “그것도 모자라 한국 연구원을 데리고 가 원숭이 복제에 성공했지 않느냐. 부끄러운 줄 모르고 ‘피를 나눈 형제’ (한글도 모르면서) ‘통역사’라고 나선 섀튼 교수는 정말…”이라고 말을 잇지 않았다. 

새튼, 과학계 퇴출될 사람을 황 교수가 구한 꼴 

이 교수는 황 교수가 왜 그를 띄어주고 스너피 등 두 개의 관련 논문에 공동 저자로 해 줬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섀튼 교수는 배신자이고 실패한 사람이다. 실패한 배신자”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 교수는 “섀튼 교수는 10년 전 난자 문제로, 미국에서 지정한 교육을 받지 않은 연구원이 난자를 만져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다”며 “섀튼 교수는 이 때도 도망갔다. 아마 그는 이번 연구에서도 언제든지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는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이라며 “2005년 4월 <사이언스>에 공동 저자가 됐으면 자신의 일이다. 자신의 공에 대해 ‘백신, 항생제 개발 이후 최고의 업적’이라고 치하하는 사람이 어디있느냐”고 결정타를 날렸다. 

섀튼 교수가 황 교수의 문제를 먼저 거론하고 나선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한 그는 “실수한 것이다. 건전한 논의가 될 수 있었던 문제를 마치 정쟁을 벌이듯 말을 바꾸고, 공방을 벌이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배신’은 과학계에 이미 만연한 일로 황 교수의 사건으로 국내 연구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 교수는 “제자가 스승에게 모든 것을 배우고 스승을 배반한 것이 한 두건이 아니다”며 “이는 과학자들이 과학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고 돈을 쫓기 때문이다. 이같은 관행을 없애기 위해 대학, 연구소의 전반적인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D수첩의 윤리 문제 제기는 잘한 일, 그러나… 

그는 그런 맥락에서 MBC ‘PD수첩’의 일방적인 보도는 국제적으로 망가지는 치명타가 됐다고 비판했다. 

“우리끼리 이야기로, 우리끼리 논의를 했다면 바깥으로 창피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황 교수 의혹과 관련, MBC는 사이언스에 도전할 ‘신뢰(크레딧)’가 안된다.” 

이 교수는 “PD수첩이 윤리문제를 공론화 시킨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하지만 취재방법은 논외로 하더라도 ‘뭐하고 뭐가 일치되지 않는다’는 등 충분한 근거없이 보도를 내 보낸 것은 본질과 다른 문제를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PD수첩은 취재결과, 의혹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면 <사이언스>측에 그 자료를 보내고 검증을 받았어야 했다”며 “실험을 의뢰하기 전에 ‘정황상 이같은 의혹이 제기됐으니 확인 바란다’는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고 과학적 접근 방식을 내놓았다. 

“<사이언스>의 명예가 달린 일이라 철저히 검증했을 것이다. 학술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과학적으로 했을 것이다. 이것을 ‘권위’라고 한다. 일주일이 걸릴지, 1년이 걸릴지 알 수 없으나 <사이언스>검증을 통했다면 일련의 파문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 교수는 “우리가 당할 수 있는 망신은 모두 당했다. 언론의 불충분한 보도와 선정성에 휘말려 망신은 다 당했다”며 “황 교수의 신뢰, 과학계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우리 모두 시궁창에 빠져버렸다고 말을 이은 그는 “이는 어떤 비리나 사건을 터뜨리는 것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의 말은 청와대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청와대에 황 교수 연구에 정통한 관계자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취재를 했는지, 또 다른 무리수가 있었는지 몰랐을 리가 없다”며 “몰랐다면 일을 안한 것이고 알면서 보고를 안했다면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만일 청와대에서 이야기가 흘러 나갔다면 파장을 예상했어야 했다는 이 교수는 “구체적인 정보를 통해 해명을 했어야 했다. 당초 MBC가 공개하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한 단계 더 나아가 공개를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PD수첩이 윤리문제만을 거론했다면 황 교수에게나, 과학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이제와서 누가 감히 윤리문제를 거론할 수 있겠느냐”며 “이미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적극적으로 토론 했어야 하는 문제인데 그 문제는 실종됐다”고 말했다. 

총대는 황 교수 아닌 제3자가 메야한다 

그는 이어 “황 교수가 어떤 연구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이번 논란이 계속 꼬리표로 붙을 것”이라며 “황 교수가 어렵게 고백한 만큼 툭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황 교수가 아닌 제 3자가 총대를 다시 메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안식년 중인 그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사무총장을 맡아 내년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면서 이번 사건이 과학계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자로서 이번 황 교수 논란이 염려되고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내가 왜 과학을 하고 있나’의문이 들 정도였다. 이번 사태는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가 문제다. 실험실에 ‘처 박혀’ 일만 해 온 사람들에게 비난만 돌아오는 일은 없길 바란다.” 

한편, 그는 과학자로서 본 황 교수에 대해 “황 교수는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매우 친절한 사람이기도 하다”며 “과학자로서 욕심이 많고, 재주도 너무 많은 사람이다. 재주가 많은 것이 논란의 원인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황 교수는 아무리 힘들어도 견뎌야 한다”며 “지금까지 국민들이 황 교수에 보여 준 신뢰는 엄청난 것이다. 여태까지 사회가 보여준 신뢰와 기원을 봐 힘들어도 연구에 매진해야 한다. 전제돼야 할 조건은 정부의 지원이다”고 강조했다. 
신아령 ([email protected])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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