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실이 맞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무척 힘든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실이 틀리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비교적 쉬운일이지요...
예를 들어서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다' 라는 것을 직접 입증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이 명제를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1단계로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다'라고 가정합니다. 만약에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살아 있는 사람이 발견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우리 주변에 200년을 넘게 살아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없으므로,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과학적 추론에서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있다' 라는 주장이 95%나 99%로 틀렸다는 것을 실험이나 실제 데이터로 입증하면, '인간은 영원히 살 수 없는 것 같다' 라는 주장을 인정합니다.
자...이러한 과학적 추론 방법이 광우병에도 사용되었을 텐데요...
광우병에 대해서 현재 한국의 반응이 과잉이라고 하시는 분들의 주장 중 일부입니다.
'한국인의 95%가 가지고 있는 MM형 유전자만이 광우병에 걸린다고 볼 수는 없다.' '그동안의 통계로 인해 MM 유전자가 높은 확률로 광우병을 발생시킨다는 '추측' 이 있고, 확실한 팩트가 되진 않았다' 가 주요 요지인데요...이에 대한 타당한 해석은 아래와 같습니다.
1) MM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광우병에 걸린다는 추정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습니다. 2) 다른 유전자형(VV나 MV 형)을 가진 사람들이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이를 근거로 생각하면, 우리는 현재 과잉 반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심각성을 너무 가볍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MM형만 광우병에 취약하고, VV, MV형은 괜찮은줄 알았는데,
사실은 MM형이 광우병에 취약한 것은 거의 확실하며, VV, MV형은 광우병에 대한 저항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 였습니다.
정확하게 정보를 분석하고 읽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얄팍한 지식을 이용해 정확한 해석인 척하며, 엉뚱한 방향으로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