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독이 이뤄놓은 성과도 크고 류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능력도 엄청 뛰어납니다. 굳이 전/현 감독 서로간에 상대를 까내려야만 자신이 더 잘나보일 수준의 감독들이 아니에요.
선감독 까는 분들은 기아 최강 선발진이나 롯데 막강 화력에 선감독표 불펜이 붙는다고 가정해보세요. 상상만 해도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섭죠? 선감독은 분명 명장이 맞습니다. 삼성에게 최강 불펜진을 포함해 준수한 투수진과 세대교체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한 경쟁심리를 선물해준 고마운 감독이구요.
류감독 까는 분들은 선감독에게 최강 불펜을 물려받았다고는 하나 작년 후반부터 자신감 상실한 혁이랑 지친 노예신을 류감독이 어떻게 회복시켰는지 되돌아보세요. 노예신은 홈런 맞더라도 꿋꿋하게 믿어주며 계속 등판시켰고 혁이는 2군서 충분히 쉬게 한 뒤에 1군 와서도 부담없는 경기부터 차근차근 자신감 회복시켰습니다. 자칫 무너질뻔한 삼성 불펜 신화의 주역들을 맞춤형 관리로 살려냈어요. 선발진 믿어주며 은근히 경쟁구도 만들어서 선발도 탄탄하게 만들었구요. 약간 늦게 발동 걸리긴 했어도 타선도 폭발중입니다. 물론 신임 감독이라 투수교체 타이밍이라던가 몇가지 미숙한 점이 있긴 했는데, 비판 나올때 쯤 투수운용법에 변화를 줘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더니 지금은 선발 믿는 것과 조기 불펜 투입 간에 절묘하게 균형을 잘 잡아가고 있구요. 초짜 감독으로서의 약점을 빠른시간 안에 지워가고 있는 겁니다. 이건 감독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반증이죠.
선감독은 냉정하게 계산과 계획을 통한 옹고집 스타일로 성공을 거뒀다면, 류감독은 다른이의 의견을 수용해가며 최선책을 찾아가는 열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스타일입니다. 스타일도 다르고, 그래서 작년과 올해의 삼성 야구는 분명 전혀 다른 색깔이에요. 그리고 작년까지의 삼성과 올해의 삼성 모두 훌륭한 팀이구요.
어제 1위에 올라서서 삼팬인 저로서도 기분은 좋지만 적당히 합시다. 이제 시즌 절반 지났을 뿐이고 경쟁팀들은 무시무시한 상대들이라 지금 순위는 별 의미가 없잖아요. 응원하는 팀이 1위 올라 기뻐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시즌 종료된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그것도 중간성적에 일희일비하는 수준도 넘어서 지금 감독이 낫네 전임 감독이 낫네 게시판 점령해가며 싸움이나 벌이고 있으면 다른팀 팬들 보기에 얼마나 꼴불견 설레발이겠습니까;;; 괜히 이런걸로 게시판 도배해서 타팀 팬들에게 라이온스 안좋은 이미지 심어주지 말고 자제합시다. 그냥 지금 호성적 계속 이어지게 응원이나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