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이 ‘포털사이트에 오른 KTX 민영화 관련 언론기사에 찬성 댓글을 달라’는 공단의 내부 지침을 폭로한 안종탁 공단 노동조합 사무국장을 파면한 것으로 19일 밝혀져 파문을 낳고 있다. 공단과 노조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17일 안 국장에 대해 내부자료 유출과 경영평가 성과급 균등분배 종용 등의 사유를 들어 파면 처분을 결정했다. 신철수 공단 경영지원처장은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안 국장이) 인사규정에 있는 비밀유지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정부정책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자는 걸 여론조작이라고 한다면 공기업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작이라는 비판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종탁 국장은 인터뷰에서 “징계 사유를 인정 못하겠다”며 “사측에서는 반성을 안 했다고 하는데 나는 반성할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의 결정이 부당노동행위이자 부당해고”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은 19일 성명에서 “(김광재 이사장이) 직위를 이용해 전 직원들에게 댓글달기를 강요하고 실적을 제출하라고 한 행동이 철도시설공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인가”라며 “원칙도 법도 무시한 명백한 노조탄압”이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결정이 내려질 경우 김광재 이사장의 퇴진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단은 13일에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안 국장의 파면을 결의했다. 이 사항은 김광재 이사장의 결제를 거쳐 17일자로 집행됐다. 공단 내부 규정에 따르면 직원에 대한 징계는 집행 이후 20일 내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지만 노조는 안 국장 파면을 부당노동행위라고 규정하고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의 ‘KTX 민영화 여론조작 논란’은 지난 1월 16일 안종탁 국장이 대전MBC와 인터뷰에서 김광재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포털사이트 기사와 토론 글에 민영화 찬성댓글을 달고 실적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공단은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