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짜 의혹’ 제기된뒤 뒤늦게 줄기세포 배양 시도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권대기(27) 연구원이 지난해 9∼11월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김선종(34) 연구원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뒤늦게 배양하려 했던 증거를 31일 확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권, 김 두 연구원 사이에 오간 e메일과 두 연구원에게서 압수한 노트북 컴퓨터 파일 등을 분석해 이 같은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 연구원은 지난해 9∼11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유학 중이던 김 연구원에게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배양이 안 된다’는 내용의 e메일을 여러 차례 보냈다. 김 연구원도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배양되지 않는 문제를 걱정하는 내용의 e메일 답장을 권 연구원에게 여러 차례 보냈다. 검찰은 권, 김 연구원이 MBC PD수첩 취재팀의 취재가 본격화되자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하나도 만들지 못한 사실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뒤늦게 줄기세포의 배양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 김 연구원이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했으면서도 이를 배양했다고 연구 초기 단계에서 황 교수 등을 속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검찰은 황 교수가 직접 관할한 서울대 수의대팀 소속 권 연구원이 줄기세포 조작 등에 개입한 증거가 포착됐다는 점에서 황 교수도 논문 제출 이전에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권 연구원을 상대로 뒤늦게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의 배양을 시도한 과정에 황 교수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한편 권 연구원은 2005년 논문 준비 과정에서 황 교수의 지시로 유전자(DNA) 검사 의뢰용 줄기세포 시료를 조작했다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에서 주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조사위 관계자에 따르면 권 연구원은 황 교수의 지시로 4∼8번과 10, 11번 줄기세포에 해당하는 환자 체세포를 둘로 나눠 세포침전물 상태의 시료를 만든 뒤 하나는 체세포 시료이고 나머지 하나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 것처럼 꾸몄다. 이는 황 교수가 사진뿐만 아니라 DNA 검사 의뢰용 시료도 조작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서울대 조사위는 권 연구원과 황 교수 등 관련자의 주장이 엇갈려 지난달 10일 발표한 최종보고서에 권 연구원의 주장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email protected],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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