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저는 이제 가수 안 하려고 했었어요 라고 말하기 까지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제 우연히 티비 돌리다가 슈가맨 재방송에서 박혜경이 나왔어요
중학교 시절 남들보다 빠른 덕질을 시작해서
테잎은 늘어나서 소리가 이상하게 날때까지 듣다가
씨디로 갈아타고 고등학교 근처에서 싸인회를 한다길래
야자를 째고 1번으로 싸인받고 콘서트도 가고
진짜 중고딩으로써 할 수 있는 모든 덕질은 다 한거 같아요
심지어 박혜경이 피쳐링한 노래가 한곡 수록되어 있는 강현민 앨범을
그 한 곡 때문에 살 정도 였으니까요
예전 인터뷰 때 언제부터 가수의 꿈을 가졌냐는 질문에
[철들면서부터는 나는 당연히 가수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라고 대답했던 기억이나요
나이가 서른이 넘은 제 인생에 어떤 가수의 이렇게 열렬한 팬이였던건
그때 이후론 없었어요
그후 그냥 저냥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티비에서
[내게 다시]의 피아노 반주가 들려오는데 소름이 쫙 돋더라구요
나이 서른이 넘은 지금 중학교 때 들었던 그 반주에 세포가 다 반응하는 느낌이더라구요
슈가맨에서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까
성대결절로 혹이 생겨서 4년 동안 가수라는 직업을 포기하고 플로리스트로 살고 있다고 하네요
난 이제 가수 아니에요 라고 말하기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비오는 날 들으면 참 좋은 노래 입니다
3집 타이틀 곡이였구요
앞으로 더 왕성한 활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열심히 덕질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