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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돌아오는 길.
게시물ID : nagasu_4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ㄱㄱ
추천 : 0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9/18 20:14:41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 제목 자체가 내가 가수라는 '정체성' 선언이지요. 

오늘 공연을 보면서 그 정체성 선언은 두 갈래로 이루어지는구나 싶더군요.

첫째로 이미 충분히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기에 이미 '나는 가수다.'이고. 

둘째로 그런 가수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 '남의 노래'를 부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원곡, 원곡 가수, 작곡가, 편곡자, 청중평가단 등등 수많은 타인들 속에 내던져진 가수들이 갈팡질팡 하면서 결국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찾고 다시한번 '나는 가수다.'라고 선언하는 정체성 선언.

그렇게 해서, 가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고 가수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길. 그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의미가 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애초에 기획의도는 그게 아니었겠지만...)

오늘 자우림과 바비킴에서 그런 모습을 봤네요. 자우림도 바비킴도 어떻게 보면 자폐적일정도로 자기 색이 강한 가수들이었고, 둘 다 몇주동안이나 계속 헤맸지요. 원래 자기 스타일대로만 밀어붙이다 좌절하고, 청중평가단의 요구에 맞추려고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하고,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지금껏 공고하게 갖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들이 이 공연에서는 확신을 주지 못하게 되었던 거죠. 무대 위에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휘청거렸습니다. 바비킴이 특히 그랬고 자우림은 특유의 강렬함에 묻혀서 덜 드러났지만, 역시 제 방향을 잡지 못했죠. 

그러다가 이번주 공연에 와서야 둘 다 '이게 나다.' 혹은 '이게 가수로서의 내 모습이다.'라는 결론들을 얻은 것 같습니다. 둘 다 앞선 방송분들에서 레전드의 칭호를 얻은 공연에 버금갈 정도로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지는 못했지만, 듣는 사람들에게 '그래 이게 바비킴이지.' '그래 이게 자우림이지.'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했지요.(솔직히 지난주 1위한 공연은 자우림답지가 않았습니다. 인터뷰때 스스로 얘기했듯이, '나가수 무대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어보자.'고 아예 작정하고 만든 입시논술 같은 노래였죠. 그 노력을 청중평가단이 높이 샀을 것이고요.)

바비킴과 자우림이 돌아왔고, 돌아왔지만 이전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입니다. 방황이 너무나 확연해서 안타까웠던 만큼 그들의 귀환은 더 극적으로 느껴지더군요.

사실 공연 자체는 무난무난한 공연들이었습니다만, 두 가수들의 각성(?)에 가슴이 두근거렸던 공연이었습니다. YB, 김범수, 박정현 빠지고 관심도 시들해가고 있었는데, 나가수를 볼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즐겁습니다.

PS. 관우형님의 귀환은 대체 언제가 될런지... 이분은 돌아오신 것 같다가도 다시 멀리 가버리시고 또 살짝 돌아오시고...^^; 제대로 중심만 견고하게 잡으시면 인순이씨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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